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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자영업 창업 문턱 높여야” 국정감사 참고인 나선 백종원

등록 2018-10-12 20:29수정 2018-10-13 10:25

“인구당 매장 수 과도해…
비용 지원보다 교육 정책해야”
‘스타’ 강사 보는 듯 열기…
“지역구 와달라” 청하기도
12일 국회 산업통산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백재현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방송 갈무리
12일 국회 산업통산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백재현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방송 갈무리
12일 국감의 최고 ‘스타’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였다. 의원들의 질문도, 기자들의 플래시도 ‘참고인’ 백종원에 몰렸다. 처음엔 차분하게 답변을 내놓았던 백종원 대표는 점차 자영업의 현실에 대한 열변을 토했다. 흡사 ‘백종원의 골목식당’(SBS) 같은 프로그램을 보는 듯 했다.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에도 방문해 달라며 농담을 건넸다.

백 대표는 이날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산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골목 상권과 자영업 문제에 대한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 가맹본부는 올해 가맹점 로열티를 10% 낮추고, 가맹점에 공급하는 품목의 가격을 2~17% 인하한 바 있다. 가맹점 수수료 역시 매출액에 따른 요율제가 아닌, 정액제로 운영하고 있다.

백 대표는 현재 요식업에 뛰어든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를 무엇으로 보느냐는 백재현 의원의 질문에 “(자영업장이) 너무 많다. 인구당 매장 수가 과도하다”며 “외국에 비해 요식업 창업이 쉬워 준비성 없이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도 우리나라의 자영업 비율은 OECD 국가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그는 특히 “외식업 창업을 쉽게 할 수 없도록 문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비용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창업 과정에 대한 실질적 교육 등을 펼쳐 오히려 창업의 문턱을 높여야 한다는 대안도 내놨다. 음식점 운영 자체에 대해 잘 모른 채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이 ‘정부가 청년상인 대상으로 전통시장 등 창업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청년상인의 생존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정부가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백 대표는 “창업을 하는 과정 지원보다, 창업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진입장벽을 높게 해 준비과정을 거친 다음에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용을 지원하는) 소모적 투자보다 준비 과정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외식업 창업을 일자리 창출과 연계짓는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청년들에게 (식당 창업을)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외식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예비 소비자들이 외식업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서로 존중하자는 것이다. 외식업에 뜻 있는 분들이 수익이 나지 않아도 오래 버틸 수 있고, 좋은 결과는 결국 소비자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역 소상공인들은 백 대표님 가맹점들이 손님을 다 빼앗아간다고도 하는데, 출점 제한을 할 수 없느냐”고 물었을 때는, “골목상권과 먹자골목을 구분해야 한다”고 손짓을 해가며 적극적으로 항변하기도 했다. “골목상권에는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를 들여보내지 않는다. 권리금이 1억, 2억 넘어가는 ‘먹자골목’에 오픈한다. 2017년 50평 기준 60개 매장을 오픈했는데 평균 권리금 2.1억이고 영세상인이 아니다. 골목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열띤 질문과 답변이 이어질 때는 흡사 강의를 보는 듯 했고, 대체로 농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홍일표 위원장이 “(중소기업벤처부가) 백종원 대표 같은 분을 모시고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며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에게 농담을 건네자, 홍 장관이 “손오공이 되셔서 분신이라도 모셔야 할 판”이라고 받기도 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진지한 질의를 이어간 뒤 마지막에 “서울 쪽 업체들이 주로 (백 대표가 출연하는 방송에) 나갔는데, 지방에도 왔으면 좋겠다”면서 “여수도”라고 자신의 지역구를 슬쩍 끼워넣어 국감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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