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하태경 최고위원. 연합뉴스
휴가에서 복귀한 문재인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토리·찡찡이·마루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소식을 전한다”며 청와대에서 기르는 개와 고양이 소식을 전하자 보수야당은 “강아지랑 노닥거릴 때냐”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한-미 군사훈련에 따른 북한의 국지적 도발 가능성, 미국의 ‘예방전쟁’ 가능 발언 등을 전하며 “이렇게 상황이 심각한데도 정부는 안일하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고양이와 강아지 소식을 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강아지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하는 분이 많아서 그랬다는데, 현재의 상황에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할 건지 궁금해 하는 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정부담화나 여야 지도부 만남을 통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같은 당의 하태경 최고위원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하염 없이 기다리지 말고 트위터라도 소통하라”며 “워싱턴과 베이징에선 ‘코리아 패싱’이 아닌 ‘문재인 패싱’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의 말을 받아 “문 대통령은 본인 에스엔에스에서 강아지와 노닥거리는 메시지를 날렸다. 그만큼 한-미 정상이 북한 미사일을 바라보는 태도가 얼마나 다른 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여야 각 당의 회의가 끝난 직후인 이날 10시45분께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오전 7시58분부터 8시54분까지 56분간 통화를 했다고 발표했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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