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입양된 유기견 ‘토리’.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을 퍼스트독으로’ 캠페인을 통해 입양한 ‘토리’의 근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토리를 청와대에 입양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토리·찡찡이·마루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소식을 전한다”며 “입양 때 남자들을 경계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처음 볼 때나 그렇지 누구에게나 잘 따른다”고 밝혔다. 반려견 마루와 반려묘 찡찡이는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반려동물로, 청와대에 함께 들어왔다.
문 대통령은 “왼쪽 뒷다리 관절이 좋지 않은데도 관저 잔디마당을 뛰어다니고 쓰다듬어 주면 배를 드러내고 눕는다”고 토리의 안부를 전하며 “검은 개를 싫어하는 블랙독 증후군 때문에 입양되지 않았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적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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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토리는 마루 곁에 거처를 두고 밖에서 지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녀석이 실내에서 살려면 찡찡이(사저에서 데려온 고양이)와 잘 지내야 하는데 찡찡이는 개를 싫어한다”며 “실외에서는 마루(사저에서 데려온 개)와도 친해져야 한다”고 썼다. 앞서 토리의 사진이 공개되자,
“실내견인 토리가 안에서 지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토리의 거처에 대해 “지금은 마루와 가까운 곳에 집을 마련해 두고 서로 닿지 않게 거리를 두고 있다”며 “(마루가)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질투심이 강해서 혹시라도 토리에게 해코지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마루는 토리를 무덤덤하게 대하는데 토리는 마루를 겁내며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한편 청와대 최초의 ‘퍼스트캣’으로 주목받았던 고양이 찡찡이에 대해서도 “바깥출입도 활발하고 모처럼 행복하다”고 문 대통령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현관문이 닫혀 있을 때가 많아 창문으로 나다니는 게 버릇이 됐는데 드나들 때 창문을 열어달라고 귀찮게 군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내가 티비(TV)를 볼 때면 무릎 위에 올라와서 얼굴을 부비다 잠을 자는 게 습관이 됐다”고 찡찡이의 일상을 전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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