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신임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김부겸(왼쪽 부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김현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도종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장관 후보자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4명이 지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김부겸(대구 수성갑·4선) 의원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에는 도종환(충북 청주흥덕·재선) 의원,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에는 김현미(경기 고양정·3선) 의원,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에는 김영춘(부산 부산진갑·3선) 의원을 지명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날 지명된 장관 후보자들은 재선에서 4선 의원급으로 국회 상임위 활동을 통해 소관 부처에 관한 실무 경험을 쌓았고, 도종환 후보자를 제외한 3명 모두 비문재인계이면서, 문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온 인사라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출신 지역도 경북(김부겸)·충북(도종환)·전북(김현미)·부산(김영춘)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당 안팎에선 이번 인선이 실무 능력과 계파 탕평, 지역 안배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김부겸 후보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때로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사회개혁과 지역주의 타파, 그리고 국민 통합에 헌신해왔다”며 “새 정부의 핵심 국정 목표인 지방분권, 균형발전, 국민통합의 목표를 실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현미 후보자에 대해선 “3선의원으로 의회 활동은 물론 국정운영 경험까지 겸비했고,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을 맡아 2017년도 예산안이 원만하게 통과되는데 발군의 정치력을 보였다”며 “최초의 여성 국토교통부장관으로서 서민과 신혼부부, 청년 주거 문제를 해소하고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소관 부처 주요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종환 후보자에 대해선 “국민 시인이면서 서민의 편에서 의정활동을 해 왔다”며 “문화적 통찰력과 국회 교문위에서의 풍부한 의정 경험이 다른 부처보다 시급한 숙제가 많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직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라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김영춘 후보자와 관련해선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 능력이 누구보다 탁월하고 특히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혁신을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정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며 “해운산업 부활과 수산업 보호, 세월호 진상 규명 등 주요 과제 해결의 최고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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