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광주가 결단했다! 확실한 정권교체, 압도적 교체, 문재인으로 결정했다? 맞습니까?”

지난달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세번째 광주 방문이었다. 7일 광주송정역을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한층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세론’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이제는 (본선) 득표율이 관심”이라며 “저 문재인의 득표율이 높을수록 대한민국을 바꿀 힘이 커진다. 저 문재인의 득표율이 높을수록 국정농단 세력이 발목을 못 잡는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특히 막판 표 이탈을 경계했다. 그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만들어 제대로 개혁할 힘을 줄 것이냐, 개혁을 바란다며 사표가 되게 놔둘 거냐. 광주가 양단간 결정을 내달라”며 호남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티브이(TV) 토론 선전 이후 부상하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 양쪽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선 “아무 반성 없이 오로지 정권 연장만을 위해 국정농단 세력들이 무섭게 결집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어차피 문재인이 (대통령) 될 거니까 (표를) 나눠줘도 되지 않나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당선되면 ‘어버이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해마다 많은 국민이 5월 가정의 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어버이날을 꼽지만, 쉬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어버이날은 죄송한 날이 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후보 쪽은 전체 공휴일 수 범위 안에서 이를 조정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문 후보의 대표 공약인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위한 채용 계획 일정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윤호중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자리 추경’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 1만2000명의 공무원을 뽑겠다고 밝혔다. 공무원 채용은 국민의 안전과 치안, 복지·교육을 담당하는 공무원을 중심으로 이뤄지되 법정 정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부족한 인력으로 공무원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에 놓인 분야부터 우선 고려됐다. 구체적으로는 소방관, 사회복지전담공무원, 경찰, 부사관·군무원 등을 각 1500명씩 추가 채용하고, 생활안전 분야 공무원과 교사도 각각 3000명씩 증원할 계획이다. 문 후보 쪽은 공무원 추가 채용과 교육훈련에 필요한 예산은 일자리 추경 편성 때 반영하고, 인건비와 법정부담금은 오는 9월 초 국회에 제출되는 2018년도 본예산에 편성할 방침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