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의 대리인인 권용일 변호사가 6일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취업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 혐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을 검찰에 고발키로 하고 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가 7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이 제기하는 문 후보 아들 문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 관련해 '육성 녹음파일' 이 “가짜 인터뷰”라며 반박하는 증언을 공개하고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앞서 5일 국민의당은 준용씨의 대학원 동료라고 주장한 사람의 “아빠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는 음성 파일을 공개해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광온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당이 5일 공개한 동료의 인터뷰가 가짜임을 입증하는 증언이 나왔다”며 준용씨의 유학시절 동료 문상호씨가 민주당에 보낸 전자우편 내용을 공개했다. “준용씨의 미국 파슨스 디자인 & 테크놀로지 석사과정 동기”라고 밝힌 문상호씨는 전자우편에서 “2008년 파슨스에 입학한 한국인은 6명이다. (남성음성이 공개됐는데)남자가 문상호, 문준용, A씨 세 사람이다. A씨는 당시 휴학해서 학교 다니지 못했고 현재 미국에 거주한다. 나머지 3명의 여학우도 미국에 거주 중이다. 국민의당 제시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그럼 국민의당의 주장과 일치하는 인물은 저밖에 없는데, 저는 인터뷰한 사실이 없다. 국민의 당 파슨스 동기는 가짜가 분명한 것 같다” 고 밝혔다. 문상호씨는 "제가 준용씨와 가장 친하게 지냈다"면서 "준용씨는 부모 얘기를 자랑삼아 떠벌리는 성격이 아니다. 제게도 얘기한 적이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5일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준용씨의 대학원 동료라고 주장한 사람의 음성 파일을 공개했는데, 문씨의 고용정보원 입사를 암시하며 "아빠(문 후보가)가 얘기를 해서, 어디(고용정보원)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준용씨에게)들었다"는 발언이 포함돼 있었다. 국민의당은 음성 파일의 주인공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문상호씨가 이를 반박한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의당의 의혹 제기에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수석 부단장과 김인원 부단장, 신원 불상의 인사(음성파일 주인공) 등 3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 혐의로 6일 검찰에 고발했고, 7일 문상호씨의 전자우편을 제출할 방침이다.
박 공보단장은 “국민의당은 이런 허술한 정치공작으로 촛불 대선을 오염시키는 행태를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며 “이건 검증을 넘어선 인격살인이자 마녀사냥이며, 중대한 범죄행위다. 이번 정치공작에 관여한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준용씨의 건국대학교 동문 44명은 6일 성명을 내고 “준용씨는 영상 예술에 관한 한, 학부 시절부터 손꼽히는 인재였다"며 "국민의당의 소위 '파슨스 동료' 증언은 있을 수 없는 허무맹랑한 내용이다"며 “문준용 씨에 대한 반인권적 마녀사냥을 즉각 멈추라"고 국민의당의 의혹 제기에 반박했다.
이에 대해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측이 문준용 취업 비리 의혹의 초점을 흐리고 있다. 핵심은 권력형 취업비리 의혹이다”며 “준용씨는 이제 그만 나오라. 나와서 의혹에 대해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음성 파일의 주인공의 신원은 7일 오후 현재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장 대변인은 음성파일의 주인공의 신원을 공개하라는 민주당의 요구에 대해 “세상에 내부고발자에게 신상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몰상식한 경우가 또 있나. 내부고발자는 엄격하게 보호해야 할 대상이지 노출할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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