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 참석해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나보니 유승민 후보가 덕이 없다더라.”
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마지막 텔레비전 토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자신을 비판하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내놓은 반격이다.
이날 유 후보는 홍 후보에게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춘향인 줄 알았는데 향단이더라’라고 말하면서도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대해선 ‘정치재판’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정치인들이 결정한 정치적 탄핵은 할 수 있지만 사법적 탄핵은 대상이 아니라고 봤다”고 답했다.
이어 유 후보가 “홍 후보는 흉악범은 사형집행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성폭력범은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묻자 홍 후보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는데, 비열하게 하면 안된다”며 말을 잘랐다. 홍 후보의 대학 시절 성범죄 모의 전력을 겨눈 것임을 알겠다는 뜻이다. 홍 후보는 이어 “내가 바른정당 의원들이 만나자고 해서 갔는데 ‘왜 (당을) 나오려 하냐’고 하니 ‘(유승민) 후보가 덕이 없어 대선을 못 치르겠다’고 하더라”며 “가서 물어보세요. 그리 비열하게 질문을 하니 그런 말이 나오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거듭 “홍 후보는 성완종 전 회장과 관련해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고 대법원의 재판이 나면 대통령을 그만둘 사람이다. 또 ‘강간미수’를 하신 분인데 다른 후보를 비방할 자격이 있느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이에 “그러니까 같은 당 의원들이 유 후보가 덕이 없다며 14명이 뛰쳐나오지 않느냐. 그거 단속이나 잘 하시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 가면 유 후보는 배신자로 돼서 앞으로 대구에서 정치하기 어렵다. 대구에 가보시라”고 반격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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