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3자·양자대결도 안 1위-
홍·유 단일화 효과 미미
양자대결 땐 안 48.2% 문 41.8%
홍·유 단일화 효과 미미
양자대결 땐 안 48.2% 문 41.8%
9일 나온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7~8일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5자 구도를 전제한 대선 가상대결에서는 동률(37.7%)을 보였지만, 후보들 사이에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를 전제한 4자, 3자 또는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안철수 후보 쪽으로의 쏠림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홍준표)과 바른정당(유승민)의 후보 단일화로 인한 상승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단일화를 해 홍준표 후보가 나오는 경우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 물은 4자 가상대결에서 안 후보는 37.4%의 지지도로 35.8%를 기록한 문 후보를 제치고 오차범위 내에서 1위로 올라섰다. 이때 홍 후보 지지도는 10.5%로, 기존 5자 구도에서의 홍준표(6.6%)·유승민(2.1%) 지지도의 합보다는 올랐지만, 선거 구도에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었다. 두 보수 정당이 유 후보로 단일화했을 경우를 전제했을 때는 안 후보 39.7%, 문 후보 36.7%, 유 후보 7.9%, 심상정 정의당 후보 2.6%로 나왔다.
이처럼 홍준표·유승민의 후보 단일화 효과가 미미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친박계 청산, 보수의 정체성 문제 등을 두고 극심한 대립과 갈등을 겪으면서 양쪽 지지층이 화해가 어려운 수준으로 이질성을 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홍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 유 후보 지지층은 홍준표(30.2%), 안철수(29.8%), 문재인(16.5%)으로 흩어졌다. 유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도 홍 후보 지지층은 유승민(20.5%)보다 오히려 안철수(40.0%)로 더 많이 이동했다.
보수정당 간의 단일화와 달리,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화 효과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바른정당이 단일화를 해 안철수 후보가 나오는 경우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 물은 4자 가상대결 조사에서 안 후보는 42.3%로, 문재인 후보(37.2%)와의 격차를 5.1%포인트로 벌렸다.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이 단일화를 해 안철수 후보가 나오는 경우’를 가정한 3자 대결에서는 안 후보 지지율이 47.4%, 문 후보 지지율은 38.5%로, 안 후보 우위의 격차가 8.9%포인트로 더 커졌다. 이 3자 대결에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찍었다는 응답자의 무려 73.1%가 안 후보를 선택해, 보수 후보로서 안 후보의 자리매김이 뚜렷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65.2%가 문 후보를 지지했고, 25.3%는 안 후보로 이동했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의 단일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나오고,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단일후보로 안철수 후보가 나올 경우’를 물어본 ‘1 대 1’ 가상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48.2%, 문 후보가 41.8%로 나타났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
■ 이번 조사 어떻게 했나
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
일시: 2017년 4월7~8일
대상: 전국 만 19살 이상 남녀 1023명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임의전화걸기(무선 46%, 유선 54%) 방식의 전화면접
오차보정방법: 2017년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지역·연령별 가중값 부여
응답률: 21.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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