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생각대로 당 설득할 것”
박지원 “필요하다면 논의”
관훈토론서 문재인과 대립각 세워
“문 집권땐 두번 연속 나라 망가져”
박지원 “필요하다면 논의”
관훈토론서 문재인과 대립각 세워
“문 집권땐 두번 연속 나라 망가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사드 배치 반대’인 당론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중도·보수 쪽 지지층을 확대하기 위해 안보 문제에서 보수 색깔을 한층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로부터 ‘국민의당 당론은 사드 반대인데, 안 후보는 찬성이냐 반대냐’는 질문을 받고 “이제 대선 기간이다.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당내 여러 생각을 함께 논의해서 대선 후보의 생각대로 설득하고 당이 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사드 배치 논란 때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지난 2월 “국가간 합의는 다음 정부에서도 존중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국민의당 당론은 여전히 ‘사드 배치 반대’이지만, 대선 후보가 된 만큼 자신이 나서서 당론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지금 (사드 보복을 하는) 중국이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동맹인 미국과 공조할 수밖에 없고 북핵은 중국에도 위협이 된다는 점을 중국에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의 ‘당론 변경 설득’ 발언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후보가 필요하다고 하면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입장 변경 뒤인 지난 2월21일 국회의원·최고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당론 변경 여부를 논의했으나 반대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내린 바 있다.
안 후보의 ‘사드 반대 당론 변경’ 발언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의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국익을 명분으로 포장하긴 했지만 표를 의식한 말바꾸기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토론회에서 문 후보를 향해 “무능력한 지도자가 유산이 있다는 이유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면 안 된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정권 교체가 아니라 (‘친문재인’으로) 계파 교체하게 되면 다시 또 불행하게도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맞을 것이다. 두 번 연속 그러면 우리나라 망가진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대세론은 없었다. 대세론의 시대가 가고 대탕평의 시대가 왔다”고 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 쪽에 탐나는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람에게 누가 될 수 있어 밝힐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를 출범시키는 데 역할을 한 사람은 이번에 책임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 패널이 최근 안랩(안철수연구소) 주가 상승과 관련해 “대통령 후보로서 늘어난 재산이 신경쓰이지 않냐”고 묻자, 안 후보는 “당선되면 당연히 백지신탁하겠다. 그게 법에 규정된 것이다. 법을 따르겠다”라고 답했다.
송경화 김규남 기자 freehwa@hani.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오른쪽 둘째)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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