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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적폐세력 후보” “계파 패권주의”…문-안 벌써 ‘프레임전쟁’

등록 2017-04-04 19:17수정 2017-04-06 11:24

문 “정권교체 후보 대 적폐후보 대결”
안 “양강 되니 허깨비 만들어 공격”
“적폐세력 후보” VS “계파 패권주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4일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등 이른바 보수정당과 연대 문제를 두고 상대를 향해 독한 말을 퍼부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다자구도냐 양자구도냐에 따라 지지율이 엇갈리고, 대통령 당선 가능성까지 요동칠 수 있다고 판단한 두 후보 사이에 긴장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이른바 ‘프레임 전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와 안철수 대표의 양자구도, 일대일 구도가 된다면 그것은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 후보가 아니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을 대표하는 단일후보가 된다는 뜻”이라며 “그렇게 되면 결국은 정권교체 후보 대 기존의 정권을 연장하려는 쪽의 단일후보, 적폐청산 후보 대 적폐세력 후보의 대결구도가 되는 것이어서 국민들의 선택은 자명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5·9 대선을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대결로 전망하며 박빙의 승부를 전망하는 언론 보도가 쏟아지자, 양자대결의 전제조건인 국민의당-보수정당의 후보 단일화를 ‘적폐연대’로 낙인찍고, 안철수 후보의 집권은 곧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잇는 보수세력 재집권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라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대전 충남대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난 안 후보는 “누구를 반대하기 위한 (정치) 공학적인 연대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고 누차에 걸쳐 말했다”며 “그런데 그걸 또 가정하고 비판하는 건 허깨비를 만들어서 그 허깨비를 비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의 지지율 상승을 두려워한 문 후보가 실체없는 보수연대론으로 자신을 비난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가 전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정의와 불의, 상식과 몰상식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도 안 후보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양강구도로 가는 입장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은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몰상식하고 불의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국민을 반으로 잘라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몰상식하고 불의하다’고 규정하는 것으로, 계파 패권주의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 쪽 핵심 인사들도 거친 말을 쏟아내며 대리전을 벌였다. 문재인 경선 캠프에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송영길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있지도 않은 가상의 상황을 전제해 두 사람만의 대결구도를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특정 후보를 띄워주기 위한 아주 의도된 여론조사”라며 “불순한 의도가 있다. 과자 봉지에 질소를 집어넣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문 후보가 ‘나 이외에는 모두 적폐’라는 오만한 발상을 하고 있다”며 “‘나만 옳다’는 패권적 발상에 강하게 유감을 표한다”고 꼬집었다.

엄지원 김규남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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