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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 대통령 “탄핵 가결 땐 모든 노력 다할 것”

등록 2016-12-06 21:35수정 2016-12-06 22:37

이정현·정진석과 회동
사퇴없이 정면돌파 뜻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더라도 퇴진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에 탄핵 부결을 주문한 것이지만, 여전히 민심과 동떨어진 대통령의 대응이 되레 9일 탄핵안 가결 가능성만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6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나 “(탄핵안이) 가결이 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정 원내대표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탄핵이 가결되면 그 결과를 받아들여서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헌재에서 사실관계를 놓고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방침도 분명하게 밝혔다.

박 대통령은 탄핵안 표결을 겨냥해 새누리당을 단속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박 대통령은 “당에서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을 하자는 당론을 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라를 위해 정국을 안정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당론을 정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때부터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정현 대표는 오후에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의 생각은 탄핵하는 것보다 사임 쪽으로 받아주기를 원하는 바람과 심정을 전달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4월 사퇴를 받아들이겠으니, 탄핵안 통과를 막아달라는 메시지를 이 대표를 통해 전한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상황이 바뀐 게 없다. 탄핵 표결로 갈 수밖에 없다”며 탄핵 자유투표 방침을 정했다. 야당은 “결국 국민에 맞서려는 속내를 밝힌 것”(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또 한번 국민을 떠보고 있다. 대통령은 국민에게 양치기 소녀가 됐다”(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고 비판했다.

최혜정 이정애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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