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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관영 ‘국민의당’으로…권노갑·최원식도 12일 탈당

등록 2016-01-11 19:39수정 2016-01-11 21:45

더민주 탈당 도미노

전북지역 두번째 의원
문재인 만류노력 무산
다음주 박지원 탈당 가능성

수도권 분위기도 심상찮아
박영선 움직이면 동요 가능성
전북 군산이 지역구인 김관영 의원이 1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전북지역 더민주 의원으로는 유성엽(정읍) 의원에 이어 두번째 탈당이다. 이로써 지난달 13일 안철수 의원 탈당 뒤 더민주를 떠난 현역의원은 안 의원을 포함해 11명이 됐다. 김 의원은 이날 탈당과 함께 안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했다.

김관영 의원은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양 극단에 지친 국민에게 새로운 제3의 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많은 정치인들이 용기있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비교적 운신의 폭이 있는 제가 제3세력을 만드는데 일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당내에서 김 의원이 전문성·개혁성을 갖춘 합리적 인사로 평가받아왔다는 점에서, 더민주가 김 의원 탈당에서 느끼는 위기의식은 앞서 호남의 다른 의원들이 탈당했을 때와는 강도가 다르다. 문재인 대표도 김 의원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막판까지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광주·전남은 이미 넘어갔다. ‘안풍’이 전북으로 옮겨붙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데, 김관영 의원 탈당으로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이날 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지난주 자체 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도가 더민주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밑바닥에 거스르기 힘든 거대 흐름이 있어, 전북 의원들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등의 인재영입 카드로 숨을 돌린 문 대표가 조기선대위 전환 등 고강도 처방을 주저하면서 수습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문 대표는 애초 지난주말 광주를 방문해 지역 인재 영입 회견을 하려다 강기정 의원의 만류로 뜻을 접었다. 강 의원 쪽은 “문 대표가 호남 상황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신진들 몇 사람 데려온다고 해결될 수 있는 국면이 아니다”라고 했다.

‘동교동계’를 상징하는 권노갑 상임고문도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전남 목포)과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의원 등도 다음주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주승용 의원은 13일 탈당을 예고한 바 있다. 이들이 ‘줄탈당’을 실행할 경우 수도권의 호남 출향민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분위기도 심상찮다. 최원식(인천 계양을) 의원이 12일 탈당을 예고한 가운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도 거취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박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양당구도를 넘어선 새로운 정치를 갈구하는 흐름과 강한 정통야당이 필요하다는 흐름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 고민이 크다. 고민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박 의원이 움직일 경우 민병두·정성호·노웅래 등 수도권의 온건 비주류 의원들도 동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표 주변에서 ‘박영선 선대위원장 카드’로 수도권 비주류 의원들의 동요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세영 이유주현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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