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으려니 ‘문재인 사퇴’ 명분 필요
뜨자니 야권분열 ‘핵’ 비판 부담
신당쪽 ‘동참’ 난색…조율 쉽잖아
뜨자니 야권분열 ‘핵’ 비판 부담
신당쪽 ‘동참’ 난색…조율 쉽잖아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박지원 의원이 23일 “김한길 의원과 거취 문제를 놓고 대화중”이라고 밝혔다. 김한길 의원은 탈당에 대해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박 의원의 ‘결행’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인은 민심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민심이 그것(탈당)을 원하고 있다고 하면 제가 어디에 서 있을는지 그건 예측 불허이고 저도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어 “김한길 대표와 거취 문제에 대해 서로 상의하고 있다”며 김 의원의 탈당 임박설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대화를 하면서 느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도 문 대표의 ‘결단’을 요구했다. 당내에 ‘박지원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몇 없지만 호남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데다 특유의 정무 감각과 개인기를 갖춘 박 의원이 탈당한다면 문 대표로선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 대표의 사퇴론에 앞장서고 있는 박 의원이 실제로 당 밖으로 움직이긴 어렵다는 관측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무엇보다도, 평소 디제이(DJ)의 정치적 적자임을 자부해온 박 의원으로선, 총선이 넉달도 안 남은 위중한 시기에 야권 분열의 핵이 됐다는 비판이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또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로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박 의원에 대해, ‘안철수 신당’ 쪽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기색이다. 신당 창당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이태규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은 박 의원에 대해 “지금으로선 함께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관련 영상] 연대와 분립, 야권경쟁 막 올랐다/ 더 정치
이슈안철수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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