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실무준비단 가동
호남 신당과는 연대 비쳐
수도권 ‘3자대결’ 현실화
호남 신당과는 연대 비쳐
수도권 ‘3자대결’ 현실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21일 “2월 설 전에 신당의 구체적인 모습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릴 계획”이라며 독자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연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총선 연대 거부 방침을 분명히 했다. 내년 총선은 호남에서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신당의 후보들이 경쟁하고, 수도권에선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안철수 신당 후보들이 3자 대결을 펼치는 구도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라는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그동안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국민과 새정치민주연합 당원 여러분, 지지자들께 큰 마음의 빚을 졌다”며 “그 빚을 갚을 길은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새로운 정치를 실천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하겠다. 부패에 단호하고 이분법적 사고에 빠지지 않고 수구적 생각을 갖지 않는 모든 분들과 함께하겠다”며 △부패에 단호한 정당 △실력있는 인재들이 모이는 정당 △젊은 세대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는 정당 등의 구상을 밝혔다. 탈당 전 새정치연합 안에서 제시한 10대 혁신안을 독자 신당을 통해 구현하겠다 것이다. 그는 이어 “불공정한 세상에 분노하는 젊은 세대를 위해 싸울 것이다. 세금 내는 사람들이 억울하고 분노하게 만들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젊은층과 납세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안 의원은 “새정치연합과의 연대는 생각 않고 있다. 혁신을 거부한 세력과의 통합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내년 4월 총선에서 자신이 탈당한 새정치연합과 손을 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 요구와 새정치의 비전과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며 “현재 호남의 신당세력들이 계시다. 그분들과의 연대는 기본적으로 열려 있다”며 천정배 의원이 추진중인 ‘국민회의’,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의 ‘신민당’ 등과는 연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호남에서 새정치연합과 ‘비새정치연합’ 구도로 승부를 걸고, 수도권 등에서는 새누리당을 포함한 3자 대결구도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호남의 새정치연합에 대한 반감과, 수도권 중도층의 투표 참여 여부가 내년 총선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새정치연합에 대한 호남지역의 반감을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대표가 어떻게 풀어낼지, 50%대의 투표율을 보이는 수도권에서 중도층을 누가 이끌어낼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안철수 신당이 새누리당 지지층을 일부 잠식하더라도 새누리당의 1당 지위를 허물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신당 추진을 위한 창당 실무준비단을 이번주부터 가동하고, 27일에는 정강정책 마련을 위한 집중 토론회를 여는 등 창당 작업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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