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만에 6만2천여명…30대 최다
비주류쪽 “친노·친문 결집” 폄하
비주류쪽 “친노·친문 결집” 폄하
새정치민주연합의 온라인 당원 가입이 21일로 6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6일 온라인을 통한 입당 시스템을 구축한 지 5일 만이다. 당 내부에서도 이런 현상을 ‘미스터리’라고 표현하며 이례적일 정도로 신속한 당원 가입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새정치연합 온라인 가입 당원은 6만2237명(권리당원·일반당원 합계)으로 집계됐다. 매일 1만명 넘게 당원을 가입한 꼴이다. 온라인으로 가입한 권리당원(매달 1000원 이상 당비 납부)은 ‘6개월 이상 당비 납부’라는 현행 당헌·당규 규정을 충촉시키지 못해 내년 총선 공천 과정의 당원 ‘여론조사’에는 참여할 수 없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선 ‘온라인 당원 가입 러시’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먼저, 당 누리집은 물론 휴대전화나 태블릿 피시 등으로 손쉽게 당원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면서 ‘잠재적 가입자’들이 이번 기회에 한꺼번에 가입했다는 시각이 있다.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지지자들의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뭉치지 않으면 죽는다”는 위기의식이 집단 당원 가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표 등이 “1만번째 가입자에게 점심을 쏜다”고 약속하는 등 각종 이벤트 효과도 있는 것 같다. 시스템 구축을 맡은 문용식 당 디지털소통위원장은 “기존의 팩스·우편 제출과 달리 당원 가입 절차가 5분도 안 걸릴 정도로 간편해졌고, 야권 분열에 따른 내년 총선 위기감도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당원 가입자 중 3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홍종학 디지털소통본부장은 “과거 ‘노사모’ 열풍은 당원 가입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그들은 이미 50대가 됐다. 30대의 당원 가입 열풍이 위기감 때문에 일시적으로 결집한 건지, 장기적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온라인 당원 가입 열풍을 분석하는 토론회를 23일 열 예정이다.
비주류 쪽은 ‘친노 결집’으로 폄하하기도 한다. 비주류 재선 의원은 “친노(노무현), 친문(문재인) 지지층이 유입된 것으로 확장성의 한계가 뚜렷하다”고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이슈안철수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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