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최고위서 ‘혁신 드라이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선택은 ‘정면돌파’였다. 문 대표는 16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기필코 혁신을 완성해야 한다”며 “당내 투쟁을 야기하며 혁신을 무력화하고 당을 흔드는 세력에 대해선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비주류와의 정면대결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현직 의원들에 대한 평가작업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임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표는 “당을 빠른 시일 안에 일사불란한 총선승리체제로 전환시키겠다”며 총선기획단, 총선정책공약준비단, 선거대책위원회 등 선거준비 기구를 곧 띄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 대표 쪽은 “총선 3개월 전인 다음달 중순까지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려면 늦어도 다음주쯤 총선기획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권정당 위해 혁신 완성 강조
곧 총선체제로 전환 뜻 내비쳐
공천혁신 위해 국민참여경선과
상향식 비례대표 도입도 시사
“박근혜 정권, 신독재” 날세워 문 대표가 이처럼 비주류를 겨냥해 강한 메시지를 내놓은 데는 ‘30명까지 탈당할 수 있다’던 비주류 일부의 ‘호언’과 달리 추가 탈당 움직임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안철수 의원 탈당 이전과 180도 달라졌다는 계산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안 의원이 이미 탈당한 상황에서 ‘이대로 가면 당이 깨진다’는 논리로 문 대표 사퇴를 요구했던 비주류 의원들의 논리가 궁색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혁신을 공천권 다툼이나 당내 권력투쟁으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문 대표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문 대표는 이날 공천 혁신의 기본 윤곽도 공개했다. 김상곤 혁신위가 마련한 ‘안심번호 국민참여경선’에, 비례대표 공천에 상향식 선출 방식을 도입하는 형태다. 문 대표는 “비례대표를 포함한 모든 공천에서 아래로부터의 상향식 공천 혁명을 이루겠다. 당 대표의 공천 기득권이나 계파패권적 공천은 발붙일 곳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비례대표 순번을 부문별 순위 투표로 정하는 방식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문 대표는 “박근혜 ‘신독재’ 정권과 맞서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를 지켜내는 것이 야당이 해야 할 일”이라며 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문 대표는 이날 ‘상황의 엄중함’을 줄곧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은 그냥 보수정권이 아니라 수구 극우정권이다. 야당이 무너져 이런 정권을 연장시키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으로는 ‘혁신 드라이브’를 통해 비주류의 반발을 제압하면서 밖으로는 박근혜 정권과의 대결 구도를 복원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비주류 의원들은 “변한 게 없다”며 문 대표를 성토하면서도 당장의 움직임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비주류 구당모임 소속의 한 재선 의원은 “문 대표 지지세력만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있나. 통합을 위해 문 대표가 결단하라는 건데, 우리를 자꾸 공천권 때문에 지도부를 흔드는 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발했다. 비주류 성향의 한 당직자는 “문 대표가 자꾸 이렇게 자극적으로 강공 드라이브를 걸면, 지금은 당내에 남아 문 대표 퇴진을 외치고 있는 비주류 의원들은 결국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관련 영상] ‘안철수 신당’, 잘 되기 어렵다 /더 정치 2회
곧 총선체제로 전환 뜻 내비쳐
공천혁신 위해 국민참여경선과
상향식 비례대표 도입도 시사
“박근혜 정권, 신독재” 날세워 문 대표가 이처럼 비주류를 겨냥해 강한 메시지를 내놓은 데는 ‘30명까지 탈당할 수 있다’던 비주류 일부의 ‘호언’과 달리 추가 탈당 움직임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안철수 의원 탈당 이전과 180도 달라졌다는 계산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안 의원이 이미 탈당한 상황에서 ‘이대로 가면 당이 깨진다’는 논리로 문 대표 사퇴를 요구했던 비주류 의원들의 논리가 궁색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혁신을 공천권 다툼이나 당내 권력투쟁으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문 대표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문 대표는 이날 공천 혁신의 기본 윤곽도 공개했다. 김상곤 혁신위가 마련한 ‘안심번호 국민참여경선’에, 비례대표 공천에 상향식 선출 방식을 도입하는 형태다. 문 대표는 “비례대표를 포함한 모든 공천에서 아래로부터의 상향식 공천 혁명을 이루겠다. 당 대표의 공천 기득권이나 계파패권적 공천은 발붙일 곳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비례대표 순번을 부문별 순위 투표로 정하는 방식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문 대표는 “박근혜 ‘신독재’ 정권과 맞서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를 지켜내는 것이 야당이 해야 할 일”이라며 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문 대표는 이날 ‘상황의 엄중함’을 줄곧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은 그냥 보수정권이 아니라 수구 극우정권이다. 야당이 무너져 이런 정권을 연장시키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으로는 ‘혁신 드라이브’를 통해 비주류의 반발을 제압하면서 밖으로는 박근혜 정권과의 대결 구도를 복원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비주류 의원들은 “변한 게 없다”며 문 대표를 성토하면서도 당장의 움직임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비주류 구당모임 소속의 한 재선 의원은 “문 대표 지지세력만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있나. 통합을 위해 문 대표가 결단하라는 건데, 우리를 자꾸 공천권 때문에 지도부를 흔드는 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발했다. 비주류 성향의 한 당직자는 “문 대표가 자꾸 이렇게 자극적으로 강공 드라이브를 걸면, 지금은 당내에 남아 문 대표 퇴진을 외치고 있는 비주류 의원들은 결국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관련 영상] ‘안철수 신당’, 잘 되기 어렵다 /더 정치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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