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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수구 아니면 누구와도 함께”…보수로 세력확대 행보

등록 2015-12-15 21:20수정 2015-12-16 22:49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뒤 첫 지방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한 안철수 의원이 15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을 나서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뒤 첫 지방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한 안철수 의원이 15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을 나서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안철수 탈당 이후

부산서 ‘인재영입 3원칙’ 밝혀
“부패·막말·갑질에 단호한 분
이분법 사고 갖지 않은 분
이중잣대 사고 갖지 않은 분”

새누리당 지지층 일부에
정권교체 바라는 호남도 겨냥
윤여준·이상돈·김종인·인명진 물망
탈당 이틀째를 맞은 15일 부산을 찾은 안철수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와 손을 잡고 나가겠다”며 세력 확장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부패에 대해 단호한 사람, 낡은 진보 청산에서 온정주의가 아닌 사람 등 ‘인재 영입 3원칙’을 제시하며 인재 영입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과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등과 함께했던 것처럼 보수 쪽 인재 영입으로 중도층은 물론, 합리적 성향의 새누리당 지지층으로까지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것이다.

안 의원은 15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대 인재 영입 원칙을 밝혔다. 그는 “첫째로 부패에 대해서, 막말이나 갑질에 대해 단호한 분, 두번째로는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지 않으신 분, 낡은 진보 청산에서 순혈주의, 폐쇄주의, 온정주의, 우리 편만 봐주는 이중잣대를 가지지 않으신 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를 위해 보수 쪽 인사들과도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가 아니라 수구적인 보수 편에 서신 분들이면 곤란하다. 수구 보수적인 편에 서지 않는 분이면 어떤 분과도 함께 손을 잡고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합리·개혁적 보수 인사 영입론’은 중도층을 넘어 상식적 보수층까지 외연을 확대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은 “현실의 문제를 풀어가는 데 이념적 잣대보다는 유능함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다.

여기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수구 행보’로 치닫고 있다는 판단 아래, 현 여권에 염증을 느끼는 새누리당 지지층 일부를 끌어올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지층을 빼앗아올 테니 나를 지지해달라’는 메시지는 정권교체를 강력히 바라는 호남의 민심을 겨냥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안 의원은 17일에는 광주를 방문한다. 안 의원의 또다른 측근인 이수봉 인천경제연구소장은 “김종인 교수나 인명진 목사 등은 보수 진영에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인사들”이라고 말했다. 박왕규 이사장과 이수봉 소장 등은 오는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하고 각각 서울 관악을과 인천 계양갑에 무소속으로 예비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안 의원의 향후 인재 영입 시도가 지난해 민주당과 통합 당시 강조했던 ‘제3지대’를 형성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새누리당 의원 출신으로 안 의원 쪽에 합류했던 김성식 전 의원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안 의원은 부산지역 기자단 오찬에서는 “평생 야당 하기로 작정한 정당”이라며 새정치연합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에서 자신의 탈당을 비판한 데 대해선 “다른 사람을 무조건 배척하고 비난하는 것은 집권과는 계속 멀어지는 그림”이라며 “물이 천천히 뜨거워지면 따뜻해서 안락하게 있다가 물 온도가 올라가서 죽는 냄비 속 개구리가 되는 것은 아닌가”라고 응수했다. 이어 “그냥 봉합해서 그대로 가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질 것이다. 무난하게 질 것이다”라고 했다. 안 의원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총선 전망을 묻는 질문엔 “너무 앞서가는 질문”이라며 “그저께까지도 저는 탈당할 줄 몰랐다. 이제 시작”이라고 웃어넘겼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관련 영상] ‘안철수 신당’, 잘 되기 어렵다 /더 정치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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