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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결국 탈당…총선 문턱서 갈라지는 야당

등록 2015-12-13 21:34수정 2015-12-13 22:11

안철수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안 의원이 회견 도중 눈을 감은 채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철수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안 의원이 회견 도중 눈을 감은 채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 “새정치 혁신 부응 못해…
정권교체 위해 모든 일 할것”
 
일부 의원들 추가탈당 예고
제1야당 ‘분당사태’ 불가피
4월총선 ‘다야’ 구도 가시화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제1야당의 분열이 현실화했다. 안철수 의원은 1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해 3월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합당을 발표한 지 1년9개월 만이다. 일부 비주류 의원들이 추가 탈당을 예고하고 있어 내년 4월 20대 총선이 ‘1여·다야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 의원은 “새정치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라는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대로 머물러 안주하려는 힘은 너무도 강하고 저의 능력과 힘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며 탈당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어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께 보답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문재인 대표가 ‘문·안·박 연대’로 당을 공동 운영하자고 제안했지만, 안 의원은 이를 거절한 채 ‘혁신 전당대회’를 역제안했다. 이후 25일 동안 두 사람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당내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새정치연합은 12일 심야 의원총회를 열어 호소문을 채택하는 등 문 대표와 안 의원의 의견 조율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13일 새벽 문 대표가 안 의원의 자택을 방문했으나 양쪽 다 본인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안 의원의 탈당을 시작으로 새정치연합 다른 의원들이 추가 탈당을 예고해 제1야당의 분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관측된다. 안 의원의 대표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문병호 의원이 14~15일 탈당할 의사를 밝혔고, 유성엽 의원은 “불가피하다면 탈당도 깊이 생각을 하고 있다”며 탈당 결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동철·황주홍 의원 등도 탈당 시기를 놓고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은 이날 ‘국민회의’의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유력한 지도자 중 한 분인 안 전 대표와도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지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있어야겠다”며 안 의원에게 연대를 제안했다. 새정치연합 이탈 세력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정도로 커지고 내년 4월 총선이 ‘1여·다야’ 구도로 치러질 경우 야권의 참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1996년 국민회의와 민주당으로 분열한 야권이 부진을 면하지 못했던 15대 총선과 같은 결과가 재연될 것이란 얘기다.

문재인 대표는 오후 시내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안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당의 어려움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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