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거듭 제안하고, "더 이상 어떤 요구도 하지 않겠다"고 문재인 대표를 향한 최후통첩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철수, 13일 거취표명 회견…수도권·호남 일부 동반 가능성
문재인, 중진 중재안 거부…최재성 ‘중진 용퇴론’ 제기
문재인, 중진 중재안 거부…최재성 ‘중진 용퇴론’ 제기
‘혁신 전당대회’ 제안이 거부되자 최후통첩을 보낸 뒤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탈당으로 가닥을 잡고 13일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힌다. 안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안 의원이 탈당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안 의원이 실제로 탈당을 결행하면 제1야당의 분당이 현실화하면서 총선을 4개월 앞둔 야권은 커다란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실은 11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1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당내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과 가까운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안 의원이 칩거 닷새째인 지난 10일 탈당하겠다는 최종 결정을 내리고 모처에 머물며 핵심 참모들과 함께 탈당 선언문에 담을 내용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안 의원은 지난 6일 탈당을 시사하는 최후통첩성 기자회견을 한 뒤 문재인 대표의 대응과 당 안팎의 반응을 지켜보다 ‘당에 남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탈당 회견 일시를 일요일인 13일 오전으로 정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12일에는 안 의원의 지역 조직 책임자들이 서울에 모여 탈당 이후의 진로에 대해 토론한다. 호남권에서 활동하는 안 의원의 한 측근은 “결의를 다지고 이후 계획을 공유하는 차원이다. 안철수 의원이 참석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탈당 직후 새정치연합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탈당을 선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수도권에선 문병호 의원, 호남에서는 유성엽·황주홍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유 의원과 황 의원 등은 12일 저녁 모임을 열어 진로를 논의하기로 했다.
안 의원과 가까운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시차를 두고 수도권과 호남에서 추가 탈당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안 의원은 탈당 뒤 호남·수도권의 새정치연합 탈당파와 김성식 전 의원 등 옛 안철수 신당세력을 규합해 신당 창당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안 의원 쪽은 신당 창당 뒤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칭) 등과 제휴해 세력을 키운 뒤 ‘의미있는 제3세력’으로 새누리당·새정치연합과 3자 구도를 형성해 총선에 나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표는 이날 ‘안철수 의원과 협력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전당대회 문제를 결정하라’는 당내 중진 의원들의 중재안을 거부했다. 3선 이상 중진 의원 15명은 이날 오전 모임을 열어 ‘문·안’이 협력하는 가운데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하고, 비대위가 전당대회 개최 문제를 협의해 결정하도록 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문 대표의 뜻을 대변해온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이날 오전 중진 모임이 끝난 뒤 “정치적으로 책임을 져야죠. 만약 용퇴를 하거나 이런 헌신이 있으면 진정성은 이해가 간다”며 중진들의 면전에서 ‘중진 용퇴론’을 제기했다.
이세영 송경화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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