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의원과 공통분모 적어 셈법 복잡
송호창·문병호·최재천 등 탈당 거론
송호창·문병호·최재천 등 탈당 거론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탈당이 가시화되면서 비주류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안 의원이 문재인 대표의 사퇴와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자 비주류들도 동조했지만 안 의원이 탈당 뒤 새로운 세력을 모을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본래 ‘중도’, ‘무당파’를 기반으로 했던 안 의원이 포괄하고자 하는 세력이 당내 비주류 인사들과는 공통분모가 적기 때문이다. 안 의원 쪽 관계자는 “안 의원은 탈당하고 나면 2012년 대선 후보 캠프에서 함께한 인사들,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회의, 호남의 이른바 ‘개혁인사’들과 손잡을 수 있다”며 “당내 비주류와는 시차를 두고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비주류들이 안 의원과 손잡기 위해 나간다기보다는 안 의원의 탈당을 ‘신호탄’ 삼아 결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단 유성엽·황주홍 의원 등 최근 당무감사를 거부하면서 문재인 지도부에 반기를 든 호남 비주류 의원들이 손에 꼽힌다. 본인들은 “당장 탈당할 생각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조건’만 갖춰진다면 언제든지 당 밖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대선 때 안 의원과 함께했던 송호창 의원도 탈당 1순위로 여겨진다.
이들 외에도 ‘탈당 예비군’으로 거론되는 이들이 여럿이다. 안 의원의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주변에 탈당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고, 최재천·최원식·김동철·권은희 의원 등도 거론된다. 비주류 사정에 밝은 한 당직자는 “일단 비주류 탈당파들은 20석 이상, 즉 ‘교섭단체’를 구성해 기호 3번을 달고 출마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안 의원과 함께하지 않고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반문재인’을 기치로 내걸고 나중에 안철수·천정배 등의 세력과 함께 세력을 규합해나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탈당을 계획하는 비주류들도 분열했다간 수도권에서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은 같이한다. 경기도의 한 비주류 재선 의원은 “탈당하려면 내년 총선에선 낙선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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