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이상 의원 11일 긴급모임
사실상 문재인 사퇴 요구
사실상 문재인 사퇴 요구
새정치민주연합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11일 오전 긴급모임을 열어 현재의 지도체제를 대신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공동선대위를 출범시키는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10일 수도권 의원들이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공동 지도체제를 제안한 데 이어 문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하는 지도체제 변경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문희상·이석현·박병석·원혜영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11일 모임에서 최근 문 대표와 안 의원에게 전달했던 중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중진 의원들은 지난 8일 “두 사람이 합의를 통해 현 지도부를 대신할 비상대책위원회나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 등의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 문 대표와 안 의원에게 전달한 바 있다. 중진들은 11일 모임에서 의견이 모이면 성명도 낼 예정이다.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두 사람이 아직까지 답이 없다. 현재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앞서 요구한 내용을 공론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의 요구는 현 지도체제를 대신할 비대위를 구성한 뒤에 공동 선대위를 출범시키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사실상 문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사퇴를 전제로 한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문 대표의 사퇴에 방점이 있다기보다 문·안 두 사람이 일단 만나 합의를 해야 한다는 게 주된 요구”라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두 사람이 합의를 통해 함께 비대위에 참여하거나, 아니면 비대위를 다른 인사들에게 맡기고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 등의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가 구성될 경우 중진들은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 대표 쪽은 “숙고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안 의원 쪽은 “혁신을 위한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다. 기존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와 다르지 않다”며 부정적인 분위기다.
앞서 김상희, 박홍근, 윤관석 의원 등 새정치연합 수도권 의원들은 이날 문 대표를 만나 “문 대표와 안 의원의 공동 비상지도체체를 구성하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안 의원 쪽에도 이런 내용을 전했다.
이승준 이세영 기자 gamja@hani.co.kr
이슈안철수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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