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내분 심화
전직 원내대표들은 “문 사퇴 필요”
전직 원내대표들은 “문 사퇴 필요”
안철수 의원의 칩거가 사흘째 이어진 9일, 새정치민주연합 안팎에서는 ‘안 의원 탈당과 분당’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긴박하게 이어졌다.
안철수 의원 대선 캠프 출신이거나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까운 소장 개혁파 원외인사들은 이날 별도의 모임을 결성하고, 문재인-안철수의 ‘화해’를 요구하는 공개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 친노와 비노의 대결은 허위구도이고 물갈이 혁신인가, 기득권 유지인가가 현 사태의 본질”이라고 지적한 뒤 “두 사람이 정치를 시작한 초심으로 돌아가 최대한 빨리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것”을 호소했다. 이날 성명은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던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 주도했으며 금태섭 변호사, 정기남 원내대표 특보,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참여했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원혜영·박영선·박지원·전병헌 의원 등 전직 원내대표들도 아침을 함께하며 해결책을 논의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문재인 대표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병헌 최고위원은 모임 뒤 별도의 성명을 내어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현 상황을 2002년 노무현 당시 최고위원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지만 위기를 맞았던 상황과 비교하며 “민주적 절차를 거쳐 선출된 당대표를 중심으로 단 두 달만이라도 서로 화합하여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지지도 복원에 실패한다면 나부터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선임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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