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의원. 사진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9일 당 혁신위원을 지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해 “너무 당 문제에 개입을 많이 한다”며 공개 비판했다.
조 교수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 대표 공개 지지를 선언, 비주류측에서는 대표적 ‘친문’(친문재인) 인사라는 의구심을 가져왔으며, 이런 연유로 지난 5월 문 대표가 조 교수를 혁신위원장 영입 ‘0순위’로 거론했을 당시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주류가 반발, 무산된 바 있다.
문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교수가 전날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각각 위원(1/n)으로 참여하고 제3자가 위원장을 맡는 방식의 비대위 체제 전환을 당 내홍 수습책으로 제안한데 대해 “조 교수는 지금 당 혁신위원이 아니다”라며 “요새 하시는 말씀을 보면 우리 당의 당무위원이나 중요한 직책을 가지신 분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또 좀 편향되지 않았느냐”며 “요즘에 하시는 거 보면 문 대표 비서실장인지 아니면 낮에는 문 대표가 대표고, 밤에는 조국 교수가 대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내 상황이나 객관적인 정세를 읽지 못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문재인 편들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비주류의 유성엽 의원도 트위터에 조 교수의 제안을 소개한 기사를 링크하며 “지금 야권이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굴릴 정도로 여유가 있는가”라며 “다들 깨끗하게 내려놓고 한번 뛰어보자! 1/n이 무슨 말이지?...”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문 의원은 문 대표가 ‘문안박 지도부’ 제안을 하기 전에 양측간 물밑 조율을 거쳐 안 전 대표측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최근 소개한 것과 관련, “문 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사전에 충분히 상의를 했다고 하는 데 사실이 아니다”며 “문안박을 통해 화합, 단결을 해보자고 해서 ‘그래보자’라고 이야기를 약간 꺼낸 상태에서 불쑥 공개적으로 던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표가 “안 전 대표는 우리 당을 만든 일종의 공동창업주로, 탈당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말만 공동창업주라고 하면서 과거에는 인정 안해주더니 이제 탈당하고 신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당을 위해 희생하라는 건 앞뒤가 안맞는 말씀”이라며 “평소에 잘해야죠”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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