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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재인, 총선체제·혁신안 정비 ‘강행’ 이종걸·주승용 등 비주류 ‘당무 거부’

등록 2015-12-07 19:37수정 2015-12-08 14:30

안철수, 서울 떠나 지방 칩거
안철수 의원이 “더이상 어떤 제안,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친 이튿날인 7일,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 최재천 정책위의장 등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핵심 당직자들이 최고위원회에 불참하는 등 당무를 거부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원회를 열어 ‘현역 의원 하위 20% 물갈이’를 위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등 공천 실무 작업을 강행해 양쪽의 물러섬 없는 기싸움이 펼쳐졌다. 당 안팎에서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의 분당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총선체제 정비와 안철수 의원의 10대 혁신안을 반영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안건에 올려 논의하고 공천 작업을 위한 평가항목별 반영 비율을 의결했다. 문 대표는 오는 9일과 14일 각각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부정부패 연루 당원에 대한 당원권 박탈제 도입 등 안철수 의원이 줄곧 주장해온 혁신안을 당헌·당규에 명문화해 안 의원에게 탈당 명분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서울을 떠나 부산에서 일주일간의 ‘칩거’에 들어갔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문 대표를 만나 거취에 대해 얘기했으며 8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최재천 정책위의장, 정성호 민생본부장 등도 문 대표 체제에 대한 거부 뜻을 밝히기 위해 당직에서 물러나는 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 의원들은 세 다지기에 나섰다. 비주류 성향의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이날 오찬 회동을 통해 15명 의원들이 참여하는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구당모임’을 새로 꾸리기로 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안 의원의 탈당이 가시화되면 문 대표에게 반기를 들어온 비주류 의원들 외에도 ‘비문(재인)’ 의원들의 동요가 있을 것이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파국이 다가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이승준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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