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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재인 “가기로 결심하면 지는 해가 문제랴”

등록 2015-12-07 09:43수정 2015-12-07 13:45

문재인, 정면돌파 의지 피력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내홍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밝히고 있다 2015.12.3 swimer@yna.co.kr/2015-12-03 16:10:56/
문재인, 정면돌파 의지 피력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내홍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밝히고 있다 2015.12.3 swimer@yna.co.kr/2015-12-03 16:10:56/
“뿌리 깊으면 밑둥 잘려도 새순 돋거니…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안철수가 답 요구한 날 SNS에 시 올려…‘뚜벅뚜벅 마이웨이’ 해석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6일 밤 시를 통해 우회적으로 안철수 의원의 ’혁신 전당대회’ 재요구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 고 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란 시를 올렸다. 시에는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라는 구절이 나온다. 안 의원의 재요구에 대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결별을 하더라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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