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표(오른쪽)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각자 자리로 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문재인의 정면돌파
직접 인재영입위원장 맡아
총선 인물 발탁…세대교체 예고
박지원·신계륜·신학용 의원
공천 대상서 빠질 가능성
한명숙 당원 제명 여부도 관심
당무거부 유성엽·황주홍 징계 요구
‘시집 강매’ 노영민 감찰 착수키로
직접 인재영입위원장 맡아
총선 인물 발탁…세대교체 예고
박지원·신계륜·신학용 의원
공천 대상서 빠질 가능성
한명숙 당원 제명 여부도 관심
당무거부 유성엽·황주홍 징계 요구
‘시집 강매’ 노영민 감찰 착수키로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꺾일 때 꺾이더라도 내 갈 길 가겠다’고 선언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일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실천하지 않는 혁신은 혁신이 아니며, 행동하지 않는 단합은 분열”이라며 자신의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문 대표는 내년 총선 때 새로운 인물을 수혈하기 위한 인재영입 위원장을 자신이 직접 맡기로 했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현역의원 20%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으로 빈 자리가 생기는 곳에 자신이 직접 인물들을 찾아 천거하겠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최고의 혁신은 인재 혁신”이라며 “누가 당의 주인인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가뜩이나 열악한 야당의 상황에서 좋은 인재들이 모여들지 않는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 ‘세대교체형 비대위’ 등 여러가지 지도체제의 대안들이 나왔지만 힘을 받을 수 없었던 이유가 그 때문이다. 이제는 문 대표가 흔들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안철수 의원이 제안한 10대 혁신안을 당헌·당규에 반영하기로 했다. 안철수 의원이 강조해온 혁신을 고리로 안 의원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뜻이다. 혹여라도 있을지 모를 안 의원의 탈당에 대비해 미리 명분을 빼앗아 놓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의 혁신안에는 민감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부패 혐의로 기소만 돼도 공직후보 자격심사에서 배제되는 조항이 있다. 이 조항이 당헌·당규에 명시될 경우 저축은행 비리 혐의로 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박지원 의원이나 ‘입법로비’ 의혹으로 재판 중인 신계륜, 신학용 의원이 처음부터 공천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당원에서 제명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동안 당내 분란을 우려해 묻어두었던 쟁점들을 이제는 꺼내놓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당내 당무감사원은 이날 최근 현역 의원 평가를 위한 당무감사를 거부한 유성엽·황주홍 의원에 대한 엄중한 징계 처분을 윤리심판원에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당무감사원은 조사 권한을, 윤리심판원은 징계 권한을 나눠갖고 있다.
김조원 당무감사원장은 국회에서 전원회의를 연 뒤 “당헌·당규에 명시된 내용의 감사를 거부한 것은 당의 권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며 “중대한 사안이고 엄중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데 만장일치의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시집 강매’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노영민 의원에 대해서는 감찰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문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 직후 이들에 대한 단호한 조처를 지시하며 “이른바 친노든 친문이든 비주류든 원칙 앞에 예외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의겸 선임기자 kyummy@hani.co.kr
문재인 대표의 첫 혁신 조처
이슈안철수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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