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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이미 늦었다” 부정적 뜻 밝혀

등록 2015-12-04 19:49수정 2015-12-07 11:03

안철수쪽 “혁신안은 옛날에 말한 것
혁신전대가 지금 제안” 불만

비주류 반발…대응 방안 고심
주승용 최고위원회의 불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는 4일 자신이 제안했던 ‘10대 혁신안’을 문재인 대표가 당헌·당규에 반영하기로 한 데 대해 “이미 늦었다”며 부정적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 쪽은 “10대 혁신안은 옛날에 얘기했던 거고 지금은 혁신 전당대회를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안은 이미 지나간 얘기란 뜻이다. 안 의원은 이날 당 안팎 인사들과 접촉하며 대응 방향을 고심했다. 주변 인사들에게 문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한 불쾌한 감정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쪽 일부에선 안 의원의 탈당 가능도 제기되고 있다.

당내 비주류들은 “물러나야 할 사람은 문재인 대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주류들은 그룹별로 모여 구체적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직을 맡고 있는 비주류들이 집단으로 당직을 사퇴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당무감사원이 현역 의원 평가를 위한 당무감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처분을 요구한 유성엽·황주홍 의원은 “현역 의원 20% 컷오프는 반민주적이고 위험한 장난으로 연결될 수 있는 나쁜 제도”라고 주장했다. 전북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성엽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저도 바로 도당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전남 도당위원장인 황주홍 의원도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표는 잇단 선거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 당에 문 대표의 징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비주류 주축의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은 서울 여의도에서 조찬모임을 열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어제 문 대표의 회견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탓 하듯 비주류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한다. 아주 잘못됐다”고 문 대표를 비판한 뒤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두 분(문재인·안철수)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주류들은 당내 의견을 들어본 뒤 이르면 다음주쯤 입장을 낼 예정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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