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지난 30일 오후 국회에서 여야 대표가 합의한 안심번호공천제 등 선거법 개정 관련 현안을 논의하려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2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의 갈등과 관련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안 되면 부러지는 스타일이고, 김무성 대표는 휘어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결국 타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전 대표는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김무성 대표가 제 2의 유승민 원내대표가 될 것’이란 일부의 시각에 대해 이렇게 내다봤다. 그 이유로 “김무성 대표가 (자신의) 공약 사항이기도 했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 전략공천 배제라는 원칙이 있음에도, 공천 룰 확정을 당내 특별기구를 만들어서 정하기로 했다”며 “특별기구에서 적절하게 서로의 명분과 실리를 챙기는 타협점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당 대표의 갈등 원인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당을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조직으로 보기보다 ‘청와대의 여의도 지사’ 정도로 보고 대통령의 생각대로 당도 움직여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의 현실을 보면 대통령의 의중을 헤아려서 따를 사람은 오히려 소수파”라며 “이런 현실의 모순관계 때문에 계속 잡음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회찬 전 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총회 연설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산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반기문 대망론’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3박4일 일정 동안 반 총장과 비공개 면담을 포함해 7차례나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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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표는 “지금 그 광경을 보면, 반 총장을 대선후보의 반열에 올리고 싶어 하는 친박계의 속성도 드러났다”며 “반 총장도 그 상황을 굳이 마다하지 않고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까지 유력한 여권 내 대선주자 후보 중에 친박계라고 분류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을 본다면, (반 총장이) 친박계 인사는 아니지만 친박계에 의해 옹립되는 후보가 될 수도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