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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당, 겉은 “황교안 환영” 속은 ‘떨떠름’

등록 2015-05-21 19:48수정 2015-05-21 21:55

황교안 총리 내정

김무성 대표 “아주 잘 된 인사”
다른 의원들 “인적쇄신 감동 없어
공안검사 출신…야권 반발 부담”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한 데 대해 겉으로는 환영 반응을 쏟아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마냥 환영할 수 없는 복잡한 속내도 읽힌다. ‘황교안 카드’로는 새 총리 임명에 따른 인적쇄신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검찰에서도 ‘골수 공안’으로 통하는 황 후보자 임명에 따른 야권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을 방어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이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황 후보자의 인선을 발표한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우리 사회를 청렴한 사회로 만들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며 “(황 후보자는) 그런 역할을 충실히 잘할 사람이다. 아주 잘된 인사”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당 내부적으론 우려 섞인 기류도 적지 않았다. 한 영남지역 의원은 “이완구 총리의 조기 낙마와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경색된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선 총리 인선을 통해 인적쇄신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번 총리 후보자 인선은 특별한 의미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이 총리가 돼야 하는데 황 후보자가 그런 인물은 아니다”라며 “야당과의 소통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만약 이번 총리 후보자까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하면 정권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었겠으나, 정치개혁이나 당·청 관계, 대야 관계 등을 고려할 것 없이 오로지 인사청문회 통과만을 염두에 둔 인선”이라고 혹평했다.

공안검사 출신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검찰 출신 한 의원은 “공안검사 출신이라 해서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황 후보자는 통합진보당 해산 사태의 핵심 공로자이면서 검사 시절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펴낼 정도로 공안 실무와 이론에 밝은 인물”이라며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한 만큼 그 부담을 여당이 고스란히 짊어지게 생겼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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