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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정치 광주·전남 의원들 “문재인 책임 통감해야”

등록 2015-05-18 20:01수정 2015-05-19 17:5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앞줄 왼쪽)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대표(앞줄 오른쪽)가  18일 오전 광주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분향한 뒤 묵념하고 있다.    광주/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앞줄 왼쪽)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대표(앞줄 오른쪽)가 18일 오전 광주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분향한 뒤 묵념하고 있다. 광주/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비주류 “밥그릇 지키기라고 몰아붙이는 것” 비판
주승용은 문 대표 복귀요청 또 거부
광주민주화운동 35주기를 맞아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광주를 찾은 18일, 새정치연합 소속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문재인 대표의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론을 집단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광주·전남 국회의원 13명은 이날 광주 북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모임을 열어 “문재인 대표는 현재 당이 처한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문 대표의 자성과 책임있는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박혜자·황주홍 의원은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싸늘하게 식은 호남 민심 앞에서 당이 새롭게 거듭나려면 지도부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책임 통감’이란 표현 안에는 사퇴 등 다양한 수위의 방안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채택한 입장문에는 “우리들도 이번 패배에 자성하며 당의 선두에서 혁신에 나서겠다”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이날 모임에서는 박지원·박주선·이윤석 의원 등 다수가 문 대표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냈고, ‘지역 의원들의 성찰이 먼저’라는 의견은 강기정 의원 등 3~4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는 김승남·김영록·신정훈·우윤근 의원이 상임위원회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고, 권은희 의원은 지도부 일정 수행을 위해 일찍 자리를 떴다.

이날 광주·전남 의원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당 주류는 물론 비주류 쪽도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 비주류 쪽 당 관계자는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광주·전남 의원들의 섣부른 움직임이 문 대표에겐 비주류가 제기하는 책임론을 ‘밥그릇 지키기’로 싸잡아 몰아붙일 근거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날 모임은 문 대표가 ‘초계파 혁신기구’를 구성해 공천은 물론 당무·인사 등 당 전반의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가운데 나왔다. 문 대표는 5·18 기념행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광주 민심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혁신하라는 것”이라며 “저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주승용 최고위원을 별도로 만나 지도부 복귀를 요청했다. 그러나 주 최고위원이 이를 거절하면서 성과 없이 끝났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표가 밝힌 혁신기구 구성안에 대해 “기존의 공천혁신추진단과 다를 게 없다. 6월말까지 혁신안을 만든다는 것도 시간끌기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이정애 기자, 이세영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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