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선거 참패 후 내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전국 1001명을 대상으로 12~14일 실시해 15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올 들어 최저치인 22%였다. 1주일 전보다도 2%포인트 더 떨어졌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42%로 전주보다 1%포인트 올라,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전주 17%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 2월 새정치연합에서 문재인 대표가 취임한 뒤 점점 줄어들었고,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한창이던 지난 4월 말에는 9%포인트까지 붙었다. 그러나 4·29 재보선 참패와 당 내홍 사태가 이어지면서 당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해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문 대표에 대한 지지세도 눈에 띄게 떨어져,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에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지난달 조사(22%)에 견줘 한 달 만에 7%포인트 급락한 15%에 그쳤다. 특히 호남에선 문 대표를 대선 주자로 선호한다는 응답이 14%로 전국 평균보다 더 낮고, 문 대표의 고향인 부산·울산·경남(17%)보다 낮았다. 문 대표는 호남에선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에서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대표(17%), 박원순 서울시장(16%)보다 뒤진 3위에 그쳤다. 문 대표는 또 김무성·문재인 여야 대표 양자대결에서도 취임 이후 처음으로 김 대표에게 역전당했다.(김무성 42%, 문재인 38%)
그러나 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문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은 33%에 그쳐, ‘문 대표가 사퇴할 일이 아니다’(53%)라는 의견보다 크게 낮았다. 새정치연합 지지층 중에선 문 대표 사퇴를 반대하는 의견이 81%로 압도적이었고, 문 대표 사퇴 의견은 새누리당 지지층(54%)에서 높았다. 또 이번 재보선 결과가 정치권에 대한 ‘해당 지역 주민 의견’이라는 응답이 51%로 절반을 넘었고, 정권심판론 등 ‘전국적 여론 반영’이라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서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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