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4·29 재보선 참패 후 내홍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미끄러지면서 새누리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5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올 들어 최저치인 22%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도 2%포인트 더 떨어졌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른 42%를 기록하며 ‘40%대’에 안착했다.
두 정당의 지지율이 반대 곡선을 그린 결과, 그 격차는 20%포인트로 전주(17%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이 보고서는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과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 파문’으로 인한) 당내 갈등이 불거지며 3주 연속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은 33%에 그쳤다. ‘문 대표가 사퇴할 일이 아니다’는 의견이 53%로 20%포인트 더 높았다. 문 대표의 사퇴를 반대하는 의견은 새정치연합 지지층(81%)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의 62%, 새누리당 지지층의 30%도 문 대표의 사퇴에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도 새누리당과 동반 상승했다. ‘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응답은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른 40%로, 4월초 이후 처음으로 40%대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도 52%에서 50%로 줄었다.
차기 정치 지도자에 대한 선호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응답자(15%)가 문재인 대표를 꼽았다. 문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2~4월에만해도 20%대를 웃돌았으나 이번에 10% 중반으로 떨어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2%), 박원순(11%), 안철수(10%) 등 다른 대권주자들도 모두 10%대 지지율을 확보하며 서로 간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다음 대선이 현 여야 대표인 김무성·문재인 대표의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고 가정할 경우, 김 대표가 42% 지지율로 문 대표(38%)를 다소 앞서는 걸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지난 12~14일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