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가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뒤 칩거했다가 이날 국회에 출석한 주승용 최고위원(가운데)에게 다가가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은 주 최고위원에게 ‘막말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최고위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의총서 김동철 “출당 조처를”
비노 평당원 100명은 “징계 요구”
정 최고위원 “할말 없다”
비노 평당원 100명은 “징계 요구”
정 최고위원 “할말 없다”
‘막말’ 파문으로 당 안팎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의 거취와 관련해 문재인 대표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비주류 쪽은 문 대표에게 정 최고위원의 거취 정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문 대표로선 선출직 최고위원의 진퇴 문제를 직접 거론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고, 당사자인 정 최고위원의 선택만 기다리자니 내분 수습이 난망한 형국이다.
정 최고위원이 자신의 ‘공갈 사퇴’ 발언에 격분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 최고위원을 설득하러 지난 11일 전남 여수까지 내려가 ‘전화 사과’를 했지만 ‘사과로는 부족하다’는 당 안팎의 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광주 3선’인 김동철 의원은 12일 의원총회에서 “당의 체질과 문화를 다 바꾼다는 의미에서 정 최고위원의 출당 조처를 (문재인) 대표께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비노 성향 평당원 100여명은 당 윤리심판원에 징계요구서를 냈다. 전날 초재선 의원 그룹에서도 정 최고위원의 당직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당내 압박이 거세지면서 문 대표 쪽은 난처한 기색이다. 주류 일각의 ‘동정론’도 있지만, 당내 다수 여론은 정 최고위원에게 불리한 형국으로 흘러가는 탓이다. 문 대표 쪽은 “선출직 지도부의 거취에 대해 대표가 공개적으로 결단을 요구할 상황은 아니잖으냐”면서도 “문제는 ‘정청래 사퇴론’이 주류·비주류 할 것 없이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가 끝난 뒤 김동철 의원의 출당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할 말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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