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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노동당 당대표단 선거…“진보 대결집” 주장 통합파 후보 1위

등록 2015-01-25 20:41수정 2015-01-27 11:25

사수파 나도원은 2위
과반 없어 30일 결선
지난 23일 마무리된 노동당 당대표단 선거에서 ‘진보 대결집’을 내건 ‘통합파’ 나경채 후보가 40.2%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당선에 필요한 과반득표에 실패해 ‘사수파’인 2위 나도원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르기로 했다. 당권을 어느 쪽이 거머쥐느냐에 따라 정의당·노동당·국민모임 사이에 진행 중인 진보 통합의 속도와 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오는 30일 나올 결선투표 결과에 진보진영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노동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494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1·2위간 격차는 8.1%포인트(279표)에 불과했다. 결선투표에서는 3위를 차지한 윤현식 후보 지지표(956표)의 향배에 따라 1·2위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후보는 2016년 이후 통합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합파’ 쪽 관계자는 “애초 과반 득표를 목표로 했지만 실패했다. 윤 후보쪽 지지표를 흡수하는 데 남은 기간 사활을 걸겠다”고 했다.

결선투표는 통합파인 나경채 후보 쪽이 주장하는 ‘진보 대결집’에 대한 찬반투표 성격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통합파에는 강상구·김종철·장석준 전 부대표 등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활동해온 40대 중견 당직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보수양당 체제를 넘어서는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 정의당, 국민모임,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까지 아우르는 대결집을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사수파’는 2008년 진보신당 분당 뒤 입당했거나, 2011년 당대당 통합을 통해 수혈된 옛 사회당 출신 당직자·활동가층이 주력으로 독자적 진보정당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3위를 한 윤 후보 쪽은 진보 결집 자체에 반대하진 않지만 당장의 통합 논의보다는 당의 내부 역량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었다. 일각에선 통합파가 결선투표에서 패할 경우 당을 깨고 나와 정의당·국민모임과의 독자 통합을 강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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