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유세에 “소녀시대 때보다 많다”
환대와 무관심이 공존했다. 17일 안철수 전 후보가 찾은 ‘대한민국 중산층의 중심지’ 분당에서도 많은 인파가 안 전 후보를 둘러쌌지만 외면한 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오후 2시 경기도 분당구 에이케이(AK) 플라자 백화점 1층엔 안 전 후보를 중심으로 시민 1000여명이 여러 겹의 동심원을 그렸다. 이곳에서 오래 일했다는 화장품 가게 점원은 “몇년 전 소녀시대가 왔을 때보다 사람이 많다”며 놀랐다.
안 전 후보를 향해 까치발을 딛고 선 이들 중 ‘안철수 부동층’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김상남(28)씨는 “안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적극 돕겠다고 밝힌 후에야 맘을 돌렸다. 주변 친구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아무개(70)씨도 “안 전 후보로 단일화되기를 바랐지만 지금은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동심원 바깥엔 냉소도 흘렀다. 70대 부부가 안 전 후보를 바라보며 웃자 지나가던 60대 할아버지가 “뭐가 좋다고 그걸 보느냐”며 시비를 걸어 말다툼이 벌어지는 장면도 있었다. 회사원 장아무개(38)씨는 “20년 전 분당에 이사 올 때 데려온 꼬맹이들이 자라서 20, 30대가 늘었고 장년층은 집값 하락으로 정부에 비판적이다. 55대 45로 야권이 많이 따라 잡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안 전 후보의 새로운 유세방식은 지나가던 분당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힘이 있었다.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여러 시민이 안 전 후보와 나란히 연단에 서서 “새정치는 우리의 행복입니다.”, “새정치는 숙명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무심한 표정으로 행사를 바라보던 시민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분당/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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