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무등록 사무실서 선거운동”
새누리당은 서울 여의도 오피스텔 ‘불법 댓글 선거운동’의 파장이 막판 선거 판세에 영향을 끼칠까 곤혹스러워하면서 “당과 무관한 일”이라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다. 당내에선 2011년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 당시 ‘강릉 펜션 불법 전화홍보 사건’처럼 선거에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침 일찍 기자회견을 열어 ‘흑색선전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박근혜 후보는, 새누리당 관계자의 불법 댓글 선거운동 의혹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유세 일정을 이유로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 박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도, 관련 질문을 받고 “보도내용은 잘 모르겠고, (조사가) 진행중인 사건이라 내가 말하기가 그렇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정현 선대위 공보단장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하면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문제의 오피스텔 임차료가 새누리당 국정홍보대책위원장 명의로 지급됐다는 점을 적시하자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이 공보단장은 “중앙선관위에 피의사실 공표 문제를 항의했다. 선관위가 보도자료를 만들어 뿌린 건 위법이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또 “선관위와 민주당이 어떤 연관이 있어서, 어제 (미등록 선거사무소 의혹을 받는) 사무실에 가서 이렇게 (적발)했는지 알아보겠다”며 역으로 ‘선관위의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김무성 본부장은 저녁 무렵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의) 여의도연구소 이름을 도용해, 자신들이 앞선다고 허위로 조작된 여론조사 결과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또 일본 방송사 티비에스(TBS)가 취재한 내용이라며, “민주당 캠프 관계자가 선거사무소로 등록되지 않은 사무실에서 댓글을 다는 선거운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자료도 냈다.
새누리당이 이렇게 역공에 나선 건 사건이 초박빙 판세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한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선거가 며칠이나 남았다고 이런 일이 터지는지 모르겠다.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있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등 다른 여러 사안들과 맞물려)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이 최소한 40~50%는 되는 것 같다. 5년 동안 이기다가 일주일 만에 뒤집히게 생겼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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