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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 “안보 리더십 택해달라”-문 “새누리, 정보무능 정권”

등록 2012-12-13 21:11수정 2012-12-13 23:04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3일 강원 원주 토지문학관을 찾아 김지하 시인과 인사하고 있다.  원주/공동취재사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3일 강원 원주 토지문학관을 찾아 김지하 시인과 인사하고 있다. 원주/공동취재사진
박, 우위 지키기 총력전

경기·강원·충북 넘나들며 ‘거점유세’
“굿판·아이패드…민주 흑색선전 말라”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에게 턱밑까지 추격당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13일 경기·강원·충북을 넘나들며 ‘거점 유세’를 벌이면서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를 강하게 공격했다.

박 후보는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북한이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도발했다. 이럴 때일수록 확고한 안보 리더십과 국가관을 가지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외교력을 가진 세력이 나라를 맡아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으려는 세력과 동조하는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며 문 후보를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와 한묶음으로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등을 직접 거론하며 “문재인 후보가 흑색선전, 네거티브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제2의 김대업 쇼’를 벌여서 국민을 속이려 한다. 국민들은 문 후보가 혹시라도 정권을 잡으면 댓글 달기도 무서운 세상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또 ‘싹수가 노랗다’는 표현을 쓰면서 “시대교체를 이루는 첫걸음은 깨끗한 선거다. 선거를 지저분하게 치르는 세력이 어떻게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야권을 겨냥했다. 박 후보는 “제가 무슨 굿판을 벌였다고 흑색선전을 하고, 갖고 가지도 않은 아이패드로 커닝했다고도 했으며, 저는 알지도 못하는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더니 급기야는 애꿎은 국정원 여직원을 볼모로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성토했다. 박 후보는 최근 민주당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 민주당의 정치공세와 관련해 14일 오전 8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유신시대 저항시인으로 활동하다 최근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지하 시인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박 후보는 “여성 리더십의 시대가 열리면 세상이 편해지고 어머니가 열 자식 안 굶기려고 하듯 그런 세상이 열리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시인은 대화 도중 “안철수 전 후보는 깡통”이라며 안 전 후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어 충북 제천 베론성지를 찾아 반유신투쟁 종교인인 지학순 주교의 묘지를 참배했다.

한편, 박 후보 캠프는 간격이 점점 좁혀지는 지지율 추이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전략 쪽을 맡은 캠프 인사들은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인 것은 사실이다. 어차피 양 진영이 총결집한 이번 선거는 1~2%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략 분야의 핵심 인사는 “끝까지 우위를 지킬 수 있도록, 네거티브 등 돌발 변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 그래 온 것처럼, 끝까지 최선을 다해 민생과 정책을 강조하면서 선거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13일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활짝 웃고 있다.  대전/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13일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활짝 웃고 있다. 대전/공동취재사진
문, 안과 3번째 공동유세

“군대 안가는 특권층이 안보 말하나”
‘일자리 뉴딜’ 선언…안 “투표합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3일 대전과 전주, 광주 등을 훑으며 “북한 로켓 발사도 사전에 파악 못하는 새누리당 정부는 부끄러운 줄아야 한다”며 정부의 대북 ‘정보 무능’을 부각했다.

문 후보는 유세에서 “발사 전날에도 정부는 30m나 되는 로켓을 식별조차 못하고 분리되어 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계태세도 한 단계 낮췄다. 얼마나 안보에 무능한 정권인가? 이런 정권이 민주세력과 저에게 안보가 불안하다고 한다. 적반하장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군대 안 가고 빠지는 특권층을 대변하는 게 박근혜 후보의 새누리당이다. 소총 한 번 손에 잡아보지 않고 보온병과 포탄도 구분 못하는 세력이 특전사 다녀온 저한테 안보를 말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안철수 전 후보와 세번째 공동유세를 펼쳤다. 두 후보는 귀엣말을 수시로 주고 받았고, 지지자들은 두 사람 이름을 번갈아 외쳤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유세가 진행됐다. 안 전 후보는 지원 유세에 나선 지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오후 1시30분, 두 후보가 대전시 중구 은행동 으느정이 문화의거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재인”을 연호하는 시민과, “안철수”를 연호하는 이들이 섞였다. 잠시 목소리 경쟁을 하던 두 지지자 그룹은 이내 “문재인, 안철수”, “안철수, 문재인”이라며 두 사람 이름을 함께 외쳤다. 민주당 추산 3000여명이 두 후보를 둘러쌌다.

유세는 ’안철수 스타일’로 진행됐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귀에 대고 유세 방식을 설명했다. 문 후보도 안 전 후보에게 귓속말을 했다. 안 전 후보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사람이 워낙 많아 육성으로는 주변 몇 사람에게도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새 정치와 격차해소의 출발점은 정권교체입니다”라며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안 전 후보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마지막 유세장소인 청주에선 1시간 가까이 머물렀다. 유세를 시작한 이래 가장 긴 시간이다. “투표합시다”는 얘기를 반복하면서, 모여든 거의 모든 시민과 악수했다. 주말에는 서울과 수도권 일대를 모두 훑는다는 방침이다. 문 후보가 토요일인 15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유세를 계획 중이라 두 후보간 네번째 만남이 서울 한복판에서 이뤄질지 관심이다.

앞서 문 후보는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뉴딜’을 선언했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되 노·사·민·정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내, 일자리 확대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바람개비 운동’을 시작한다는 뜻도 밝혔다. 문 후보 캠프 우상호 공보단장은 “시대교체, 정권교체 바람을 일으키자는 취지다. 각자 문 후보의 지지자를 매일 10명씩 만들자”고 지지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대전, 청주/김원철, 석진환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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