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9일 오후 경기 군포시 산본역 광장에서 ‘아름다운 동행’이란 이름으로 공동유세를 열었다. 두 사람이 시민들이 건네준 투표용구 모양의 장식을 들어올리고 있다.
군포/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문-안 수도권 공동유세 현장
안, 한파 뚫고 몰려온 2030에 “꼭 투표하세요”
안, 한파 뚫고 몰려온 2030에 “꼭 투표하세요”
산본역 출구앞 나란히 등장
인파 대부분 젊은층…400m 걸어 한마디 할때마다 시민들 합창
‘인간 마이크’로 분위기 돋워 ‘안 주최-문 방문’ 형식 유세
부동층에 투표참여 호소
TV광고 ‘문-안인사’도 선보여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처음으로 펼친 수도권 공동 유세 현장은 지지자들로 빼곡히 들어차 땀이 흠뻑 날 정도였다. 특히, 유세장을 찾은 이들 대부분이 20~30대 젊은층이었다. 오후 2시 경기도 군포시 산본역 3번 출구 앞 구름다리에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나란히 등장했다. 둘은 구름다리를 걸어 산본 로데오거리 400여m를 같이 걸었다.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가끔 손을 맞잡고 들었다. 산본역 인근엔 1만여명(민주당 추산)이 몰렸다. 인파에 떼밀려 저절로 몸이 움직일 정도였다. 두 후보는 1m 높이의 작은 연단에 올라섰다. 시민들이 큰 함성을 질러 환영했다. 두 후보는 돈독해진 관계를 과시하듯 양팔을 벌려 포옹했고, 어깨를 걸었다. 손을 맞잡고 시민들을 향해 환하게 웃기도 했다. 어색함이 남아 있던 7일 부산 유세와는 또 달랐다. 안 전 후보가 먼저 말했다. 그는 “지난 목요일 문 후보께서 정치개혁과 정당쇄신에 대한 대국민약속을 하셨습니다. 그 약속 꼭 지키시리라고 믿고 정치개혁을 위해, 새 정치를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문 후보를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라고 했다. 문 후보도 안 전 후보 지지자를 겨냥했다. 그는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들이 이제 하나가 됐다. 우리가 정권교체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정치다. 새로운 정치는 정권교체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자신의 사퇴 이후 부동층으로 돌아선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게 자신의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첫 유세지인 경기도 과천에서부터 마지막 부평에서까지 “안철수가 사퇴해서 투표 안 하겠다고 하는 분 계시면 안철수가 꼭 투표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해주세요”라고 했다. ‘새 정치를 하겠다고 문 후보가 약속했다’는 말도 반복하고 있다. 타깃이 분명해 유세도 철저히 그들, 예전 안 후보 지지층이었다가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서지 않은 그들을 고려해 이뤄지고 있다. 기존 정당정치를 불신하는 그들을 움직이기 위해 안 전 후보는 유세차와 마이크로 상징되는 기존 선거운동 방식마저 피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인간 마이크’다. 허영 수행팀장은 오전 11시 과천에서 안 전 후보의 발언을 반복해서 크게 외쳤다. 목소리가 작은 안 전 후보가 마이크를 쓰지 않아 시민들이 “안 들린다”, “마이크 좀 쓰라”며 현장에서 항의하자 떠올린 고육지책이었다. ‘인간 마이크’ 반응이 좋자, 낮 12시 수원역 유세에선 ‘집단 인간 마이크’를 가동했다. 시민들은 합창하듯 안 전 후보 연설을 한 문장씩 따라 외쳤다. 분위기가 오히려 달아올랐다. 유세차 대신 수행원 목에 올라타던 무등도 간이 의자, 사다리 등으로 진화했다. 경기도 철산 로데오 거리유세에선 안 전 후보 도착 직전 현장에 자리잡고 있던 민주당 유세차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합동유세를 ‘안철수 주최, 문재인 방문’ 형식으로 고수하는 것도 ‘반새누리-비민주당’ 성향의 안철수 지지층을 겨냥해서다. 안 전 후보는 10일 전북 전주와 광주를 찾는다. ‘안풍’의 진원지면서 정권교체 열망이 가장 높은 곳이다. 안 전 후보 사퇴 후 급속히 퍼진 포기론을 진화하고 투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이후 충청·강원도도 찾는다. 문 후보 쪽은 안 전 후보를 텔레비전 광고에 함께 등장시키며 ‘안철수 효과’ 극대화를 시도 중이다. 지난 8일 지상파 방송을 통해 1분 분량의 텔레비전 광고, ‘문안 인사’ 편을 방영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단독회동을 하고 선거 공조체제를 가동하기로 합의한 뒤 나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다음날 부산유세 장면도 담았다. 문 후보 쪽 유은혜 홍보단장은 “국민연대의 완성으로 문 후보가 국민후보가 됐음을 확실히 전하면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같은 길을 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천 수원 군포 안양 광명/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한겨레캐스트 #9] ‘박근혜 대통령’? ...“단일화 효과 아직 늦지 않았다” <한겨레 인기기사>
■ 박근혜·문재인 ‘웃는 얼굴’ 방송3사 방영률 비교했더니…
■ 돌아온 김종인·부름받은 나경원…새누리당, 스타급 조연 ‘총동원령’
■ 정권교체 좋지만 52.5%…박 이길것 53.3%
■ “문재인, 부엉이 귀신 따라 죽을까 걱정” 막말 논란
■ 전국이 꽁꽁 얼었다…철원 영하 21.7도
■ 문재인의 서재, 박근혜의 서재
■ [화보] ‘여왕의 귀환’ 김연아, 뱀파이어와 키스~
인파 대부분 젊은층…400m 걸어 한마디 할때마다 시민들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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