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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안 공동유세 현장에 ‘집단 인간 마이크’ 등장

등록 2012-12-09 20:47수정 2012-12-10 08:52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9일 오후 경기 군포시 산본역 광장에서 ‘아름다운 동행’이란 이름으로 공동유세를 열었다. 두 사람이 시민들이 건네준 투표용구 모양의 장식을 들어올리고 있다.
 군포/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9일 오후 경기 군포시 산본역 광장에서 ‘아름다운 동행’이란 이름으로 공동유세를 열었다. 두 사람이 시민들이 건네준 투표용구 모양의 장식을 들어올리고 있다. 군포/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문-안 수도권 공동유세 현장
안, 한파 뚫고 몰려온 2030에 “꼭 투표하세요”
산본역 출구앞 나란히 등장
인파 대부분 젊은층…400m 걸어

한마디 할때마다 시민들 합창
‘인간 마이크’로 분위기 돋워

‘안 주최-문 방문’ 형식 유세
부동층에 투표참여 호소
TV광고 ‘문-안인사’도 선보여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처음으로 펼친 수도권 공동 유세 현장은 지지자들로 빼곡히 들어차 땀이 흠뻑 날 정도였다. 특히, 유세장을 찾은 이들 대부분이 20~30대 젊은층이었다.

오후 2시 경기도 군포시 산본역 3번 출구 앞 구름다리에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나란히 등장했다. 둘은 구름다리를 걸어 산본 로데오거리 400여m를 같이 걸었다.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가끔 손을 맞잡고 들었다. 산본역 인근엔 1만여명(민주당 추산)이 몰렸다. 인파에 떼밀려 저절로 몸이 움직일 정도였다.

두 후보는 1m 높이의 작은 연단에 올라섰다. 시민들이 큰 함성을 질러 환영했다. 두 후보는 돈독해진 관계를 과시하듯 양팔을 벌려 포옹했고, 어깨를 걸었다. 손을 맞잡고 시민들을 향해 환하게 웃기도 했다. 어색함이 남아 있던 7일 부산 유세와는 또 달랐다.

안 전 후보가 먼저 말했다. 그는 “지난 목요일 문 후보께서 정치개혁과 정당쇄신에 대한 대국민약속을 하셨습니다. 그 약속 꼭 지키시리라고 믿고 정치개혁을 위해, 새 정치를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문 후보를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라고 했다. 문 후보도 안 전 후보 지지자를 겨냥했다. 그는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들이 이제 하나가 됐다. 우리가 정권교체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정치다. 새로운 정치는 정권교체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자신의 사퇴 이후 부동층으로 돌아선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게 자신의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첫 유세지인 경기도 과천에서부터 마지막 부평에서까지 “안철수가 사퇴해서 투표 안 하겠다고 하는 분 계시면 안철수가 꼭 투표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해주세요”라고 했다. ‘새 정치를 하겠다고 문 후보가 약속했다’는 말도 반복하고 있다.

타깃이 분명해 유세도 철저히 그들, 예전 안 후보 지지층이었다가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서지 않은 그들을 고려해 이뤄지고 있다. 기존 정당정치를 불신하는 그들을 움직이기 위해 안 전 후보는 유세차와 마이크로 상징되는 기존 선거운동 방식마저 피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인간 마이크’다. 허영 수행팀장은 오전 11시 과천에서 안 전 후보의 발언을 반복해서 크게 외쳤다. 목소리가 작은 안 전 후보가 마이크를 쓰지 않아 시민들이 “안 들린다”, “마이크 좀 쓰라”며 현장에서 항의하자 떠올린 고육지책이었다. ‘인간 마이크’ 반응이 좋자, 낮 12시 수원역 유세에선 ‘집단 인간 마이크’를 가동했다. 시민들은 합창하듯 안 전 후보 연설을 한 문장씩 따라 외쳤다. 분위기가 오히려 달아올랐다.

유세차 대신 수행원 목에 올라타던 무등도 간이 의자, 사다리 등으로 진화했다. 경기도 철산 로데오 거리유세에선 안 전 후보 도착 직전 현장에 자리잡고 있던 민주당 유세차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합동유세를 ‘안철수 주최, 문재인 방문’ 형식으로 고수하는 것도 ‘반새누리-비민주당’ 성향의 안철수 지지층을 겨냥해서다.

안 전 후보는 10일 전북 전주와 광주를 찾는다. ‘안풍’의 진원지면서 정권교체 열망이 가장 높은 곳이다. 안 전 후보 사퇴 후 급속히 퍼진 포기론을 진화하고 투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이후 충청·강원도도 찾는다.

문 후보 쪽은 안 전 후보를 텔레비전 광고에 함께 등장시키며 ‘안철수 효과’ 극대화를 시도 중이다. 지난 8일 지상파 방송을 통해 1분 분량의 텔레비전 광고, ‘문안 인사’ 편을 방영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단독회동을 하고 선거 공조체제를 가동하기로 합의한 뒤 나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다음날 부산유세 장면도 담았다. 문 후보 쪽 유은혜 홍보단장은 “국민연대의 완성으로 문 후보가 국민후보가 됐음을 확실히 전하면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같은 길을 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천 수원 군포 안양 광명/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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