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연속 수도권 공략나서
‘부산 맞대결하자’ 의견 있었지만
문·안 공동유세 부각될까 꺼려
‘부산 맞대결하자’ 의견 있었지만
문·안 공동유세 부각될까 꺼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7일에 이어 주말 유세를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하기로 했다. 2차 텔레비전 토론이 열리는 10일에도 서울에서 머문다. 5일 경기지역 유세를 시작으로 엿새 연속 수도권 공략을 하는 셈이다.
박 후보는 7일 서울 동대문구와 중랑구 등 서울 동북부 지역을 누비며 유세를 펼쳤다. 8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합동유세를 할 예정이다. 김학송 유세본부장은 “전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있는 곳이 서울·수도권이다. 지지층 결집을 통한 지지세 확산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1만명 이상은 오리라 본다. 향후 지방에서 한 차례 더 대규모 합동유세를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연설만 하고 스치는 유세가 아니라, 서울광장에서 한시간여 머물며 총력 유세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정을 담당하는 박 후보의 한 참모는 “2차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이 열리는 10일까지는 박 후보가 서울·수도권에 머문다. 9일부터는 토론 준비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경기 안산, 시흥, 성남 유세를 포함하면 엿새 동안 지방 유세 없이 수도권 민심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선거대책위원회 내부에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7일 부산에서 공동 유세에 나선 만큼 주말 유세를 부산에 집중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수도권에 집중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가 부산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를 상대로 세대결을 펼치는 모양새가 돼 오히려 야권의 두 사람만 부각시켜줄 우려가 있다는 반론이 나왔다고 한다. 대신 부산에는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재오 의원을 내려보냈다.
박 후보가 서울·수도권에 집중하는 것은 최대 승부처이자 초접전지인 이 지역에서 선전하지 않으면 승패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 같다.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서울 48개 지역구에서 16곳, 인천·경기 64개 지역구 가운데 27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만 놓고 보면 야권에 참패했다.
조해진 선대위 대변인은 “원래 수도권은 우리에게 다소 어려운 지역이었다. 수도권 판세가 전체 판세에서 결정적인 부분이니만큼 여기서 확실히 대세를 잡으면 다른 지역의 부동·유동층의 흐름도 확실히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수도권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백기승 공보위원도 “지난 유세기간 동안 지방을 한바퀴 돌았다. 이젠 그 열기를 수도권으로 몰아 올라오는 효과를 기대한다. 다른 지역들도 모두 중요하지만 민생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는 세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밀집돼 있는 곳이 수도권인데 여기서 후보가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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