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후보가 후보직 사퇴 13일 만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포옹했다. 서로의 팔을 허리에 가볍게 감아 지난해 안 전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직을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하던 때와 똑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6일 오후 4시45분, 30분간 단독회담을 마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음식점 달개비 앞에 섰다. 지난달 18일 중단된 단일화 협상을 되살리기 위해 두 후보가 만났던 바로 그 장소다.
두 후보는 양손을 포갠 채 사진기자들 앞에서 자세를 취했다. 문 후보는 활짝 웃었고, 안 전 후보도 특유의 담담한 미소를 보였다. 문 후보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문 후보는 “우리 안철수 후보님께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해주시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받은 안 전 후보는 “오늘이 대선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많은 분들의 열망을 담아서 최선을 다하겠다. 고맙다”고 짧게 말했다.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란 말은 객관적인 판세분석이 아니라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혔다.
발언이 끝난 뒤 두 후보는 서로의 팔을 허리에 두른 채 다시 사진촬영에 응했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와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등 안 전 후보 쪽 인사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안 전 후보도 문 후보 쪽 인사들과 손을 잡았다. 두 후보가 떠난 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 유민영 안 전 후보 쪽 대변인이 공동으로 합의내용을 간략히 발표했다.
앞서 두 후보는 약속시간보다 조금 빨리 도착했다. 문 후보는 오후 4시7분 검은색 승합차를 타고 음식점 앞에 내렸다. 문 후보는 “나와서 말씀드리겠습니다”고 말한 뒤 안 후보 쪽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의 마중을 받으며 식당으로 들어섰다.
2분 뒤 도착한 안 후보는 “새정치와 정권교체는 저의 출발점이자 변함없는 의지입니다. 그런 국민적 소망 앞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3일 해단식 때 출마선언 전 헤어스타일대로 머리를 풀어내렸던 안 후보는 앞머리를 빗어올린 후보 시절 머리 스타일로 다시 나타났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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