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연합’ 완결 모양새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2일 측근을 통해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이인제 전 대표에 이어 당내 ‘비박계’의 대표적 인물인 이재오 의원까지 합류함에 따라 보수세력이 총력 결집해 보수대연합을 구축한 모양새다.
이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 측근인 김해진 전 특임차관이 대신 읽은 성명을 통해 “정권 재창출에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시대적 책무다. 저 또한 어떤 위치에서든 작은 힘이나마 힘껏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권을 재창출해야 국가의 발전적 흐름이 중단되지 않는다. 지도자를 잘못 선택해 실패한 과거 정권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게 더큰 불행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섰다가 자신이 주장한 완전국민참여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7월 사퇴한 뒤 이 의원은 박 후보와 대척점에서 그를 비판해왔다. 박 후보가 당을 사당화한다고 각을 세운 그는 최근 박 후보의 개헌 언급에 관해서도 “분권 없는 4년 중임제는 임기 연장이며 장기집권에 불과하다. 갈수록 생각 차이가 많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의 유신이나 5·16 군사정변 등에 관한 언급에 관해서도 “과거사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한 것이 진정성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제기한 문제에 해답을 찾았는지 여부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지지 이유를 설명하는 건 이 의원 스스로도 무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로선 당내 마지막 비토 세력이던 이 의원이 스스로 합류합에 따라 보수대연합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춘 셈이 됐다. 박 후보는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 영입과 합당→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지지선언을 이끌며 보수 집결 행보를 펴왔지만 이재오 의원이 협조하지 않으며 당내 통합엔 부족함이 있다고 지적받아왔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도 최근 박 후보 지지를 표시한 바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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