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후보 최측근, 유세차량 교통사고로 사망

등록 2012-12-02 20:06수정 2012-12-02 23:15

<“드릴 말씀이…” 유족 위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2일 저녁 강원지역 유세에 동행했다 교통사고로 숨진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부인과 아들의 손을 붙잡으며 위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드릴 말씀이…” 유족 위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2일 저녁 강원지역 유세에 동행했다 교통사고로 숨진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부인과 아들의 손을 붙잡으며 위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5년 보좌 SNS담당 이춘상 보좌관
앞차 추돌 뒤 쇠기둥과 충돌 참변
박 후보, 유세 중단 빈소 찾아 눈물
문 후보, 선대위원장 등 보내 조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핵심 측근인 이춘상(47·사진) 보좌관이 2일 강원도 국도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이 보좌관은 박 후보의 강릉 등 강원지역 유세에 동행했다가 승합차를 타고 마지막 유세지인 춘천으로 이동하는 길에 변을 당했다.

■ “앞차 급정지 피하려다…” 사고는 낮 12시10분께 홍천군 두촌면 자은리 철정검문소 인근 국도 44호선에서 서울 쪽으로 가던 승합차(운전자 임아무개·35)가 옆 차로에서 달리던 승합차(운전자 김아무개·29) 앞 범퍼를 추돌한 뒤 200여m를 미끄러져 과속차량 단속기가 설치된 쇠기둥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사고 현장은 두촌교 앞쪽 500m 지점으로 굽은 길이 끝나고 직선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경찰은 “과속차량 단속기가 설치돼 있는 지주와 부딪쳐 승합차량 왼쪽 가운데 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진 채 멈춰섰으며 도로에 제동 흔적이 길게 남아 있다”고 밝혔다.

추돌사고를 당한 승합차 운전자 김씨는 “2차로로 가는데, 임씨가 운전하던 승합차가 1차로로 변경했다가 다시 2차로로 복귀하던 순간에 승합차 앞부분과 충돌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박종희 유세기획단장은 “(후보 차량의) 뒤를 급하게 따라가다가 (캠프 차량이 아닌) 앞차가 과속 단속 카메라를 본 듯 급하게 브레이크를 걸었다”고 사고 원인을 설명했다.

이춘상(47) 보좌관
이춘상(47) 보좌관
■ 박근혜 20분 동안 눈물 쏟아 이 보좌관은 사고 직후 홍천아산병원으로 긴급이송하던 중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차에 타고 있던 김우동(42) 캠프 홍보팀장이 중상을 입는 등 선대위 홍보팀 5명도 중경상을 입어 원주기독병원과 서울 등으로 옮겨 치료중이다.

박근혜 후보는 오전 9시20분 강릉, 10시20분 속초, 11시 원통, 낮 12시40분 춘천 등 4곳의 유세 일정을 소화했으며, 이 보좌관 일행은 박 후보 차량을 따라 마지막 유세지인 춘천으로 가던 중이었다. 박 후보는 사고 직후 이 보좌관이 이송된 홍천아산병원을 찾았으며, 주검을 확인한 뒤 20분가량 눈물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저녁에 다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을 방문해 유족을 위로했다. 박 후보는 검은색 바지 정장에 굳은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서서 이 보좌관의 부인 이은주씨에게 “죄송합니다.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박 후보에게 “잘되길 바라겠습니다”라고 말했고, 박 후보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며 울먹였다.

박 후보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에게 “정치에 입문했을 때부터 사심없이 헌신적으로 도왔던 보좌관이었다. 어려운 때를 같이 잘 극복해 왔는데, 한순간 그렇게 떠나게 되니 그 심정을 말로 다 표현할 길이 없다. 어린 중학생 아들이 있다. 주변에 많은 분들이 가족분들 힘내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트위터에 “15년 동안 사심없이 헌신적으로 도와준 이춘상 보좌관!! 이렇게 갑작스런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게 되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그 깨끗하고 맑은 영혼이 하늘에서 축복을 누리기를 바라며 그 영전에 그동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새누리당은 이 보좌관의 사망을 애도하는 의미로 하루 동안 유세장에서 로고송과 율동을 금지하기로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선대위의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과 노영민 후보 비서실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 핵심 측근 ‘4인방’의 한 사람 이춘상 보좌관은 박근혜 후보의 보좌진 ‘4인방’(안봉근, 이재만, 이춘상, 정호성) 가운데 한명이다. 박 후보가 1998년 대구 달성의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했을 때부터 보좌진으로 일해온 이들은 박 후보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들로 평가된다. 빈소에선 남은 세 명의 보좌진이 침통한 표정으로 이 보좌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이 보좌관은 주로 온라인 홍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팬클럽 관리 등을 담당했다. ‘박정희·육영수기념사업회’ 업무와 후원금 관리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경찬(14)군이 있다. 발인 4일.

춘천/김외현 박수혁 기자 oscar@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박 44.9% 문 40.9% “안이 문 도우면” 묻자…박 43.1% <문 47.7%
안철수 캠프 열기 후끈 “제대로 해보자
민주 “박근혜 일가 재산 1조3천억”
이 대통령 북 발언 ‘선거 개입’ 논란
경남도지사 후보 홍준표 도청이전 공약으로 ‘시끌’
미 육사서 여성졸업생 동성결혼식
휴대전화 도둑 잡겠다고…교장이 학생들 ‘지문수집’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문재인 전 대통령 인터뷰 ① “윤석열 발탁, 두고두고 후회한다” 1.

문재인 전 대통령 인터뷰 ① “윤석열 발탁, 두고두고 후회한다”

이재명, 연설 중 국힘 소리 지르자 “들을게요, 말씀하세요” [현장] 2.

이재명, 연설 중 국힘 소리 지르자 “들을게요, 말씀하세요” [현장]

시진핑, 우원식 40분 극진한 환대…‘울타리 고치기’ 시작됐다 3.

시진핑, 우원식 40분 극진한 환대…‘울타리 고치기’ 시작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인터뷰 ② “민주당 포용·확장 먼저…이재명 대표도 공감” 4.

문재인 전 대통령 인터뷰 ② “민주당 포용·확장 먼저…이재명 대표도 공감”

대한민국 1호 헌법연구관 “윤석열, 헌재 전원일치로 파면될 것” 5.

대한민국 1호 헌법연구관 “윤석열, 헌재 전원일치로 파면될 것”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