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 사진들 뭐에요? 제18대 대통령선거의 후보자 선거벽보 부착이 시작된 30일 오후 서울 종로6가에 붙은 대통령 후보와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벽보를 유치원생들이 살펴보고 있다. 선거벽보에는 후보자 사진, 경력, 학력과 그 밖의 홍보에 필요한 내용이 게재된다. 선거벽보나 현수막을 훼손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박종식 기자 aanki@hani.co.kr
후보 동선으로 본 선거전략
박, 충청부터 ‘그물망 훑기’…문, 부산 기점 ‘승부처 다지기’
박, 충청부터 ‘그물망 훑기’…문, 부산 기점 ‘승부처 다지기’
박, 대전 첫 유세로 승기 잡기
이동거리 짧게 전국 절반 돌아
여론 흔들리는 충청·PK 공들여 문, 부산·경남·서울서 첫 걸음
둘쨋날은 충청벨트 집중공략
접전지 중심 강세·약세지 배합 대선 후보의 동선을 보면, 선거 전략이 보인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 30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절반 이상을 돌았다. 시간차를 두고 방문해 지역이 겹친 곳도 있지만, 두 후보의 유세 일정엔 차이가 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대전에서 첫 유세를 벌인 뒤 세종시와 전북·충남 지역을 돌았다. 28일엔 충남·경기, 29일엔 서울·경기·인천, 30일엔 부산에서 유세를 했다. 31일엔 경남을 방문한다. 박 후보 쪽은 ‘그물망 유세’ 콘셉트에 따라 이런 일정을 짰다고 설명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지역구 227곳 모두에서 유세를 벌일 계획이기 때문에, 이동 거리를 최대한 짧게 해 촘촘히 지역을 훑는다는 것이다. 특히 초반 유세 일정은 ‘약속과 신뢰’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 박 후보 캠프 전략기획 분야의 핵심 인사는 “1박2일 일정으로 첫 유세를 한 대전·세종·충남과 전북은,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을 강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종시 원안 고수를 부각시켜) 박 후보가 약속을 실천하는 사람임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지역 판세도 고려했다. 캠프의 또다른 핵심 인사는 “충청권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앞서고는 있지만, 문 후보가 치고 올라오는 추세다. 추격을 용인하면 큰일이 난다고 판단해 첫 유세지를 그쪽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부산·경남 지역은 이명박 정부를 거치며 여론 지형이 크게 흔들리는 곳이다. 신공항 무산, 저축은행 사태, 해양수산부 폐지, 대구·경북 출신 독주 등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데다, 문재인 후보가 이곳 출신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부산·경남과 서울에서 유세를 했다. 이어 충남·대전·세종시(28일)→전남·경남 남해안 벨트(29일)→울산·대구·경북(30일) 차례로 유세를 이어갔다.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경남, 충남은 이번 대선의 접전지이자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이다. 호남은 문 후보 지지세가 확고하다. 대구·경북과 강원, 충북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진 곳이다.
문 후보 캠프는 이런 분류에 기반해 유세 동선을 짜고 있다. 접전지를 중심으로 강세 지역과 약세 지역을 적절하게 배합하는 방식이다. 첫날은 이번 승부의 최대 승부처인 부산·경남과 서울을 훑었고 둘째날은 하루종일 충남 벨트를 집중 공략했다. 셋째날은 전통적 강세지역인 전남을 찍고 동서화합의 의미까지 담아 곧바로 경남을 이었다. 넷째날은 울산에 이어 약세 지역인 대구·경북에 주력했다.
부산·경남·울산의 이른바 ‘피케이’(PK) 지역을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음은 유세 동선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여론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동향 출신 문 후보의 출마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역 민심에 기름을 끼얹은 것으로 문 후보 쪽은 평가하고 있다.
문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의 유세 동선은 승부처를 큰 축으로 삼아, 호남에선 굳히기, 약세 지역은 저지선 뚫기를 목표로 삼아 적절히 배합했다. 이후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정 손원제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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