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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양자토론 없는 양자대결

등록 2012-11-30 19:53수정 2012-11-30 23:11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오전 부산 진구 부전시장 앞 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유세장 주변이 지지자들로 가득 차 있다.
부산/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오전 부산 진구 부전시장 앞 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유세장 주변이 지지자들로 가득 차 있다. 부산/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문 지지율 합치면 90% 육박…사실상 맞대결
KBS·SBS 양자토론 제안 박 후보쪽 꺼려 무산
겉으론 “일정 빡빡” 속으론 “득될 게 없다” 판단
18대 대선은 모두 8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누가 봐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간 양자대결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26~28일)에서 박 후보는 45%, 문 후보는 42%의 지지율을 보였다. 나머지 5명의 후보 지지율을 다 합해도 1%에 미치지 못했다. 실질적인 양자대결은 2002년 16대 대선에 이어 10년 만이다.

선거전은 맞대결인데 토론은 3자토론(법정토론회)만 예정돼 있다. 의석수 5석 이상 또는 지지율 15% 이상을 기준으로 해 박근혜(새누리당), 문재인(민주당) 후보와 이정희(통합진보당) 후보가 대상이다. 두 후보가 치열한 논쟁을 벌이며 실력을 겨루는 양자토론은 보기 힘들 것 같다. 박 후보 쪽이 3차례의 법정토론회(4, 10, 16일) 외에 별도의 토론회 참가를 꺼리기 때문이다. <한국방송>(KBS)과 <에스비에스>(SBS)의 양자토론 제안에 문 후보 쪽은 즉시 수용했으나, 박 후보 쪽은 난색을 표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저녁 대구시 동성로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지지자들이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대구/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저녁 대구시 동성로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지지자들이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대구/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토론 불참에 대한 박 후보 쪽의 표면적 이유는 ‘유세 일정이 빡빡하다’는 것이다. 백기승 공보위원은 30일 “박 후보를 만나보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일정을 바꾸기 어렵다. 법정토론회를 한 다음에 별도의 양자토론을 할지 말지를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선대위는 내부적으로 ‘토론은 법정토론회만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을 더해봐야 점수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 후보는 토론보다 유세 등 현장에 강점이 있다. 법정토론회가 3차례나 있는데 굳이 또다른 (양자) 토론회를 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새누리당 쪽은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기 이전엔 야당 후보가 단일화되면 양자토론에 얼마든지 응하겠다는 방침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법정토론회는 기계적인 형평성에만 초점을 맞춰 후보들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밝힌 토론방식은 3명이 각각 일대일 형식으로, 사회자 공통질문에 대해 총 5분을 쓸 수 있다. 국민들이 보낸 질문에 대해서는 2명이 총 6분씩 자유토론한다. 한 후보가 쓸 수 있는 자유토론 시간은 한 주제에 기껏 3분이다. 김현미 민주당 선대위의 소통2본부장은 “이런 방식으로는 ‘누가 암기를 잘했느냐. 누가 잘 보고 읽었느냐’는 경연대회다. 이런 토론방식으로는 (후보간 우열이) 전혀 판명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후보 검증할 기회를 국민들이 가지기 위해서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의 양자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거방송토론위 관계자도 “자유토론에서는 시간 범위 안에서 추가 질의와 응답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제는 많은데 시간은 짧아 토론이 밋밋하게 흐를 수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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