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호 보니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의 구호에선 각자 강조하는 대표적 장점을 읽을 수 있다. 박 후보는 ‘준비된 여성대통령’, 문 후보는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란 구호를 내세웠다.
박 후보 캠프는 이미 각종 경로를 통해 ‘여성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 자체가 쇄신과 변화의 시작’이라는 논리를 설파하고 있다. 또 상대 후보에 견줘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 착안해 ‘준비된’이라는 수식어에도 애착을 보이고 있다. 1997년 대선 때 김대중 전 대통령도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앞세운 바 있다. 여성과 ‘준비된’을 합친 게 ‘준비된 여성대통령’으로, 각종 벽보와 현수막·펼침막 등 유세물에서 보게 될 구호다.
또 박 후보가 지닌 대표적인 이미지가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인’이라는 게 캠프의 판단이다. 이를 나타낸 것이 ‘세상을 바꾸는 약속’이다. 이는 유세차량 등에 적히게 되며, ‘신나는 대한민국’, ‘책임있는 변화’도 보조로 쓰일 전망이다.
문 후보 캠프는 캐치프레이즈로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과 ‘사람이 먼저인 나라’ 두 가지를 쓴다. 후보의 이름 및 기호 2번과 함께 사용하는 슬로건은 ‘사람이 먼저다’로 정했다.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로 정한 것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구시대 막내론’을 극복하고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시대 과제를 실현하는 새로운 시대의 맏이가 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2기’라는 박근혜 후보 쪽의 공격에 맞서 미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 캠프에서 홍보·유세를 담당하고 있는 조정식 소통1본부장은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 ‘사람이 먼저인 나라’의 의미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대비해 첫째 ‘과거 대 미래’, 둘째 ‘낡은 정치 대 새 정치’, 셋째 ‘귀족 대 서민’, 넷째 ‘불통 대 소통’, 다섯째 ‘공정 대 특권’의 대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외현 손원제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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