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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다운’ 정권교체 백의종군, 메시지 뭘까?

등록 2012-11-26 20:31수정 2012-11-27 13:47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후보 사퇴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에게 양보하겠다고 선언했다. 뉴스1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후보 사퇴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에게 양보하겠다고 선언했다. 뉴스1
이번주 캠프해단식…메시지 뭘까?
‘안철수다운’ 백의종군 촉각…민주당 틀 안으론 안갈듯
‘새정치’ 걸맞은 지원 행보 예상 개인자격 ‘지방훑기’ 점치기도
사퇴한 안철수 후보가 이번주중 열릴 캠프 해단식에서 내놓을 예정인 공개 메시지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안 후보 지지층의 절반 정도가 문재인 후보 쪽으로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철수식 백의종군’의 내용과 깊이에 따라 대선 결과가 좌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에선 “안철수의 생각이 문재인의 운명을 좌우한다”며 두 사람이 쓴 책 제목에 현재의 대선 상황을 비유하기도 한다.

안 후보는 원래 27일 해단식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공개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26일 해단식 자체를 연기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투신 시도 사건 등이 있는 만큼, 지지자들 마음이 차분해지면 그 이후에 해단식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 마음을 모아서 후보께 전달했고, 후보가 ‘오케이’했다”고 전했다. 유 대변인은 “(해단식이)너무 오래 미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가 사퇴회견문에서 “백의종군하겠다”고 했고, 회견 직전 ’문 후보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 등에 비춰보면 자신만의 선거지원 원칙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식 백의종군’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건 ‘자연인 안철수’와 ‘정치인 안철수’의 선거유세 방식이다. 자연인 안철수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 ’편지유세’로 박원순 후보를 도왔고, 4·11 총선을 앞두고 ‘앵그리버드 동영상’을 제작해 투표독려 메시지를 전했다.

정치인 안철수의 선거운동은 ‘반값 선거운동공약’으로 대표된다. 안 후보는 11일 ‘반값 선거운동’을 선언하며 문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동참할 것을 제의했다. 캠프 한 인사는 “정치인 안철수에게 중요한 건 ‘새정치’다. 새정치는 선거운동과정에서부터 실현돼야 한다고 출마선언 때 밝혔다. 반값선거운동을 선언한 것처럼, 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게 된다면 새정치에 걸맞은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짜놓은 기존 정치권식 선거운동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백의종군’하면서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캠프 한 실장급 인사는 “열심히 도와야 문 후보가 붙든 떨어지든 정치인 안철수가 남는다”고 말했다. 낮은 곳에서 열심히 돕는 방안으로 지방행이 거론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지방일정을 촘촘히 짜서 전국을 한바퀴 돌고, 지역에 있는 선거대책위 사람들을 격려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이다. 민주당에서 주는 직책보다는 ‘개인 안철수’ 자격으로 선거를 지원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민주당이 포섭하지 못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유세여야 한다. 그래야 ‘안철수다움’을 잃지 않을 수 있고, 민주당에도 진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30대에 대한 안 후보의 영향력을 이유로 ‘제2의 청춘콘서트’ 형식의 유세를 제안하기도 했다. 캠프 한 인사는 “안 후보 사퇴 이후 유보층으로 돌아선 이들이 20·30대들이다. 이들을 상대로 강연을 다니면서 외곽에서 지원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강연은 안 후보가 강점이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안 후보 캠프 핵심 인사들은 오는 주말 제주도에서 워크숍을 열고 캠프 향후 입장을 최종 정리한다. 김원철 김보협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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