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3일 충남 천안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가진 시장상인들과 간담회에서 한 시장상인이 따라준 따뜻한 물을 받고 웃고 있다. 천안/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근혜, 첫 방문지 ‘대전’ 선택
육영수 고향·세종시 원안통과 ‘자산’
이회창·이인제 영입 우군도 합류
8월 이후 5번째 공식방문…공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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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과거 정치 역정에서 주요 고비 때마다 충청권과 관련된 굵직한 사건을 헤쳐왔다. 이번 대선에선 이런 바탕 위에 충청권 보수층의 대결집을 통해 ‘충청 장악’을 노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자랑하는 박 후보는 ‘굳히기’ 전략에 나설 전망이다.
■ 박근혜에게 충청은 박 후보는 당내 대선 경주가 시작된 뒤 8월2일 경선 합동연설회, 10월8일 대전·충북 선대위 발대식, 10월21일 충남 선대위 발대식, 11월13일 세종시 선대위 발대식 등 공식적인 새누리당 행사에만 4차례 충청을 방문했다. 이밖에 최근 부쩍 늘어난 지역 재래시장 방문이나 각계 간담회 등 일정까지 합치면 다른 지역에 견줘 꽤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하다. 캠프에서는 충청권에서 ‘7대 3 승리’를 목표로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 후보와 충청은 3가지 인연이 있다. 첫번째는 어머니 육영수씨가 이 지역(충북 옥천) 출신이란 점이다. 박 후보가 현지에 가면 ‘충청의 딸’이란 구호도 나온다. 두번째는 “대전은요?” 발언이다. 박 후보는 2006년 당 대표 시절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유세 지원 도중 흉기 공격을 당했다. 당시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은 박 후보는 병상에서 일어나자마자 “대전은요?”라고 말했고, 이는 백중세였던 대전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줬다. 세번째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 의견에 대한 반대다. 박 후보는 결국 원안을 통과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는 특히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와의 거리두기를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자산을 이미 확보한 박 후보는 최근 지역의 대표 정당인 선진통일당과 합당하고,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및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도 끌어들였다. 정치평론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새누리당은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일부 표를 내준다 하더라도, 충청과 호남을 공략해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누리당이 충청에서 앞서가는 것은 분명하므로 ‘다지기’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대전·충남·충북)은 최근 대선에서 항상 승자와 함께한 지역이다. 14대 때는 3당 합당으로 지역정당 자유민주연합(총재 김종필)과 손 잡은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냈고, 15대 때는 ‘디제이피’(DJP) 연대로 김종필 전 총재와 함께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16대는 행정수도 이전(세종시 공약)을 들고나온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17대에선 ‘대세론’을 형성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1위를 안겨줬다. 그러나 충청은 영호남처럼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지는 않는다.
■ 박 후보에 유리한 여론 지형 대전·충청권은 박근혜 후보한테 유리한 여론 구조가 형성돼 있다. 박 후보가 그만큼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25일 실시된 <한겨레> 여론조사의 박근혜, 문재인 후보 양자 대결에서 이 지역 응답자들은 박 후보한테 59.7%, 문 후보에게는 31.7%의 지지를 보냈다. 박 후보가 두 배 정도 앞선 상황이다. 박 후보 쪽은 부산·울산·경남 지역과 함께 대전·충남 지역을 대선 승리의 승부처로 삼고 있다. 특히, 대전·충남 지역은 현재의 ‘6대 4’ 구도를 ‘7대 3’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바짝 따라 붙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 24일 실시된 <조선일보> 조사에선 문 후보가 40.8%를 얻어 박 후보(44.7%)를 3.9%포인트 차이로 따라 붙었다. 같은 날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박 후보와 문 후보는 각각 45.0%와 44.6%를 얻어 0.4%포인트 차이의 각축을 벌였다.
김외현 안창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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