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6일 저녁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단일화 협상을 마친 뒤 회담장에서 나오다 출입문 앞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먼저 가라며 손짓을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안캠프 ‘안철수가 단일후보 돼야 하는 이유’
“문은 주변에서 원해서 나와
의지가 강해 보이진 않는다”
“문은 주변에서 원해서 나와
의지가 강해 보이진 않는다”
안철수 후보는 이번 대선의 핵심 과제로 정치쇄신과 정권교체를 내세우면서 두 목표 모두 안 후보가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 근거로는 기존 정치세력에 빚이 없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꼽고 있다.
■ 정치쇄신 적임자 안 후보는 이번 대선의 최우선 과제로 정치쇄신을 제시하고 있다. 정치가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지난달 4일 전주에서 기자들과 예정에 없던 ‘번개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정치를 하는 이유를 “정당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와 새정치 구현 중) ‘새정치’가 상위 개념이다. 정당 시스템 자체는 필수적이지만, (현재) 정당 자체가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제가 호출된 것이다. 거기에 대한 사명감이 있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게 저한테는 정치인으로 사는 데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고 말했다.
이런 논리 위에서 안 후보는 자신이 정치쇄신의 최적임자임을 내세운다. 안 후보는 지난달 17일 세종대 강연에서 “저는 정치적으로 빚진 적이 없고 따라서 명분 없는 타협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국민들이 다 아신다. 엄청난 장애물이 있겠지만 끝까지 개혁 이룰 생각이다. 그게 국민들이 저를 정치로 불러내신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식 본부장은 “안 후보를 통해서 정치를 교체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달라는 것이 국민 열망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이길 수 있는 후보 ‘정치쇄신 적임자론’이 초기 구호였다면 단일화 국면에서는 ‘이길 수 있는 후보론’을 앞세우고 있다. 안 후보는 자신만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 후보라는 인식이 확고한 것 같다.
18일 광주에서 열린 ’광주·전남지역 언론사 합동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보면 단일화가 되더라도 (박 후보와의) 승부는 박빙이라고 생각한다. 여론조사에서 제가 박 후보보다 몇 퍼센트 더 이기고 문재인 후보께서 박근혜 후보와 박빙으로 나온다. 하지만 2002년 투표율을 대입해 보면 저도 박빙”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견주어 안 후보가 낫다고 캠프에서 내세우는 항목 중에는 ‘권력의지’도 있다. 안 후보 권력의지는 보기와 달리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후보는 지난 9월 25일 홍익대 앞 롤링홀에서 열린 <문화방송>(MBC) ‘피디(PD)수첩’ 호프 콘서트에서 ‘대선에서 완주할 것이냐’는 방송인 김미화씨의 질문에 “이미 강을 건넜다. 그리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대답해 처음으로 권력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19일 강원도 방문 때 “단일화 과정이 있다면 이겨서 끝까지 가겠다”고 말해 본격적으로 집권의지를 표명했다. 안 후보 캠프 핵심 인사는 “안 후보는 본인이 오래 고민하고 출마한 반면 문 후보는 주변에서 원해서 나온 측면이 있다. 문 후보는 자신 있어 보이지만 아직 의지가 강해 보이진 않는다”고 평했다.
■ 대통령 하면 잘할 사람 안 후보는 최근 ‘자신있다’는 얘기를 부쩍 자주 하고 있다. 출마선언 이후 40여일이 지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는 뜻이다.
안 후보는 15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정치 아마추어 아니냐’는 질문에 “모든 분들이 (그런 사실을) 아셨는데도 일년 이상 지지가 꺼지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안 후보는 “국민들은 새로운 시대 열라고 하는데 구시대 경험은 새시대를 여는데 나쁠 수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경험에는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이 있는데 나쁜 경험 많을 바에는 경험 적은 게 낫다’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자질에 대해서도 강점을 주장한다. 안 후보는 “우리 사회가 처해 있는 문제를 풀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세계적인 흐름을 잘 읽어야 하고, 둘째, 문제해결을 위해 수평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셋째, 정치적인 빚이 없어서 능력에 따른 인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안 후보는 “세 가지 분야가 제가 다 자신 있는 분야다. 당선되면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원철 김보협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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