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왼쪽)·안철수 후보 가운데 한 사람만 11월25일 대선 후보로 등록하게 된다. 야권의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샅바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 김태형 기자, 강재훈 기자
안 “문, 필요한 조처 취해야 협상”…조건부 담판 제안
문 “안후보 과장된 보고 받는듯”…조건없는 회동 요구
문 “안후보 과장된 보고 받는듯”…조건없는 회동 요구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16일 정면충돌했다. 단일화 룰 협상 재개를 위해 직접 책임있는 조처를 취해 달라는 안철수 후보의 요구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안 후보 주변에서 자극적이고 과장해서 보고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의 ‘선 조처 이후 회동’ 제안에 문 캠프는 ‘조건 없는 회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두 후보가 합의한 ‘후보등록 전 단일화’ 시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두 후보가 직접 대립하는 모양새여서 단일화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후보는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가 직접 단일화 과정 문제점을 확인하시고 필요한 조처를 취하셔야 할 때다. 실질적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달라. 문 후보가 확고한 민주당 혁신에 대한 실천의지를 보여주면 바로 만나서 새로운 정치 실현과 단일화 방안을 의논하자”고 말했다. 문 후보의 ‘선 조처’가 있으면 만나서 단일화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는 ‘조건부 담판’ 제안으로 해석된다.
안 캠프의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필요한 조처’와 관련해 “국민들이 제기한 내용도 있고, 민주당의 새로운정치위원회 등 당 내부에서 제기한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정치위원회의 정당개혁안에는 계파정치 해소 방안,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의 동반사퇴 등 인적쇄신이 포함돼 있다. 유민영 대변인은 “(민주당의) 구조와 행태 문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당의 계파적 기득권 구조를 포함한 당 개혁’을 거론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는 오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오마이 티브이> ‘열린 인터뷰’에서 “안 후보 쪽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자극적이고 과장을 해서 (안 후보에게) 보고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협의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제게 보고되지 않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전날 <한겨레> 인터뷰 등에서 “문 후보가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어 “민주당에 대한 (쇄신) 충고는 고맙지만 약간 아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은 우리에게 맡겨줘야 한다. 판이 깨질 만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문 캠프 선대위원장들이 ‘단일화 룰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며 사의를 나타냈으나 문 후보는 “그럴 일이 아니다”라며 이를 반려했다. 문 후보는 조직동원 문제에 대해 “구태스러운 경쟁으로 갈 수 있다는 안 후보의 염려 제기를 존중하며 재발이 안 되도록 약속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캠프는 선대위원장단 회의를 열어 “교착상태에 빠진 국면을 타개하려면 후보간 회동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후보 회동만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우상호 공보단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두 후보가 조건을 달지 않고 먼저 만나 담판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제안이다. 우 공보단장은 “정치혁신 과제가 있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우리를 구정치 세력이라고 하는 것은 모욕적이다”라고 밝혔다.
김원철 석진환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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