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불복의 땅’…낙천자들의 습격

등록 2012-03-30 18:52수정 2012-04-05 15:23

서울 중랑갑·을 ‘4파전’
선거구마다 1명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 탓에 각 당은 전략적 판단이나 경선을 통해 1명만 후보로 공식 추천(공천)한다. 공천을 못 받은 후보들은 분루를 삼키고 후일을 기약하거나, ‘공천 불복’을 선언하고 당을 뛰쳐나온다. 서울 중랑갑·중랑을 선거구에선 여야의 ‘공천 불복자’들이 탈당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어 눈길을 끈다.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선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김정 후보가 새누리당의 공천을, 청와대 춘추관장 출신인 서영교 후보가 민주통합당의 공천을 받았다. 그런데 이곳에서만 3선을 쌓은 이상수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야당 지지층 분열로 당선이 유력해졌다는 판단에, 김정 새누리당 후보 쪽이 반색했다. 그러나 18대 현역이지만 공천에서 밀린 유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18일 무소속으로 나서 ‘견제와 균형’이 성립했다. 이번엔 야당 후보들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서영교 민주당 후보는 “3파전보다는 당연히 4파전이 낫다”고 말했다. 이상수 후보도 “유정현 후보 덕에 당선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 후보는 “유정현 후보를 상대로 싸울 생각은 없다. 서로 대화해서 뭉치고 싶다”고 말했고, 유정현 후보는 “당이 여론조사 1위인 저를 배제하고 4위인 김정 후보를 공천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을 선거구에선 강동호 후보와 박홍근 후보가 각각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공천을 받았다. 새누리당은 4년 전 당선된 현역 진성호 의원을 배제했고, 민주당은 5선 원로인 김덕규 전 국회 부의장을 탈락시켰다. 강동호 새누리당 후보는 “진성호 의원이 지역구 관리를 잘 못했다”며 자신의 공천을 정당화했다. 박홍근 민주당 후보는 “중요한 역할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전통이 수립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김덕규 후보의 사퇴를 넌지시 권했다. 김덕규 후보는 민주당 탈당 뒤 이른바 ‘구 민주계’ 신당인 정통민주당에 가입해 따로 공천을 받은 상태다. 진성호 후보는 “김덕규 후보가 아니었다면 보수표를 분열시켰다고 욕먹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지금은 4파전이라서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28일 만난 지역 주민들은 정당과 인물을 놓고 고심하는 표정이었다. 중랑갑의 한 30대 여성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데, 사실상 두 후보가 나온 것 같아 누굴 찍을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한 70대 남성은 “줄곧 여당 후보를 찍어왔지만, 이번엔 무소속인 유정현 후보를 찍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50대 여성은 “계속 민주당 후보를 밀어왔지만, 이번엔 경험이 많은 이상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랑을의 한 50대 남성은 “당만 보고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40대 남성은 “지난번엔 김덕규 후보에게 투표했지만, 이번엔 비교적 젊고 참신한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삼성 앞에서 주물럭 먹었다고 벌금 50만원”
윤도현 소속사 대표 “이 정권선 밥줄이 끊기더라”
5천만원 출처 추적할 단서 나왔다
박정희와의 결혼 막은 ‘쪽집게 예언’ 스님
5분만에 ‘미끄덩’ 알고보니 순풍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